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네 이웃의 식탁]을 볼 때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에도 국어사전 없이는 무슨 뜻인지 추측조차 안되는 어렵거나 평소에 잘 쓰이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막상 뜻을 찾아보면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고, 두 단어로 평이하게 서술될 문장이 한 단어로 간략하지만 흡입력있게 다가옴을 알게 되었다. 역시 어휘력의 차이라는 것인지. 이번 작품은 택시비가 부족해 어느 대교 중간에 내려버린 여자가 핸드폰을 떨어뜨려 난간에 걸친 것을 주우려 하다가 강물에 빠지게 된다. 갑자기 물 속에서 어떤 남자가 등장하여 목숨을 건지게 되고,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이름은 “곤”, 생활고에 임금체불로 동반자살을 감행한 아빠는 죽고 어린 아들은 귀뒷머리 목덜미에 아가미가 생기고 등에는 반짝이는 비늘이 생겨나는 동화같은 전개이다. 인어왕자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불행을 운명의 짐처럼 여기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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