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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평점 :
은행을 배경으로 상수와 미경은 그럴듯한 대학을 나온 행원으로 수영은 미술을 전공하려다 소질의 부족함을 느끼고 텔러라는 계약직으로, 종현은 청경으로 일하며 경찰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주인공 상수는 수영과의 교제가 가까워지다 그만 일이 뒤틀려 관계가 어긋나고 만다. 그러는 사이 수영과 종현, 텔러와 청경이 연애하는게 아니냐는 소문을 듣게 되고 상수는 수영에게 남겨진 미련을 저버리지 못한다. 어떤 사업을 준비하며 상수는 동료직원이자 학교 후배였던 미경과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미경은 점점 상수에게 빠져들어간다. 종현은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연상인 수영의 당당한 애인이 되고 싶지만, 시험에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까지 사고로 일을 못하게 되자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그 일을 계기로 수영과 종현은 동거를 하게 된다. 미경은 상수에 대한 호감이 더욱 깊어져감을 느끼고 둘은 교제를 시작한다. 상수는 미경을 알면 알수록 자신에게 과분한 여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좋은 집안, 학벌, 외모 부족한게 없는 그녀가 자신을 왜 좋아하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
그저 달콤한 연애이야기라기보다는 주인공들이 서로를 대하고 삶을 접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쓰라리게 다가온다. 결국 우리는 모두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데도 말이다.
“식구가 한 말이라도 외롭기는 한 톨 같다고. 같이 살아도 외롭고 외로운 거 몰라 줘서 더 외로워. 사는 게 그래. 그렇더라구.” 마지막 작가의 말은 너무나 좋다. 내가 그동안 ‘몸의 신학’에서 강의해 왔었던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전공이 달라도 분야가 달라도 결국 사랑의 정답은 하나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