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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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를 오마주하여 어쩌면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를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주인공 준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왼손잡이 강속구 투수이다. 그런 그에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경이라는 여자가 다가와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알려준다. 준석의 머리속에 칩이 심겨 있고 그 칩을 통해 준석의 일상을 지배해온 사람 곧 파우스트가 있다는 사실이다. 준석을 경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부정하려 하지만 이내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준석은 태근이라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노인의 파우스터였던 것이다. 태근은 10년전 야구 유망주였던 준석을 파우스팅한다. 넛지와 백업을 넘나들며 준석의 꿈이자 태근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야기의 토대는 파우스트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본따서 진행된다. 태근처럼 엄청난 재력을 가진 이들이 수십억을 투자하며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사는 배팅을 하는 회사의 이름은 메피스토이다. 이들은 서로가 자신의 파우스터를 아무도 모르게 조종하며 정기적으로 자신의 파우스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쇼라는 이름으로 경쟁한다.
경을 통해 자신이 줄달린 인형처럼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된 준석은 태근에게 벗어나려 하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파우스터가 된지 7개월 밖에 안된 은민을 알게 되고 그녀를 해방시켜주기 위해 준석을 태근과 엄청난 거래를 하게된다. 은민을 남선에게서 자유롭게 해준 준석은 태근과 함께 미국 진출을 하게 된다. 미국 본사 메피스토에서 첫 쇼를 앞두고 긴장한 태근은 숨겨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태근 자신도 파우스터였다는 것이다. 파우스터의 파우스터의 파우스트! 샤론은 무려 65년 동안 태근을 파우스팅하며 100세 넘는 긴 삶을 이어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 태근은 샤론에게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으로 준석을 택하게 된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신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대화로 시작된다. 신은 ‘파우스트’라는 이름의 학자를 선택하고 내기를 벌인다. 악마와 계약을 맺어 영혼을 팔아버린 파우스트는 악마의 노예가 되어 온갖 방탕한 삶을 살지 않을까 예상되지만, 궁극적인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구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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