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으면 무조건 행복하라 - Just married를 위한 결혼 생활 가이드북
릴로 & 제라드, 수잔 셀리거 지음, 강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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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애인을 찾고자 하는 사람,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혹은 결혼을 한 사람까지도 다 아우르는 내용으로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결혼 전 점검해야 할 필수 항목들을 결혼 전 나랑 비교하며 읽어 보았다. 작가도 얘기하고 있지만 연애시절, 누가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코파는 모습마저도 좋아서 가슴 설레였는데 말이다. 이전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조금은 현실적인 설계도를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러 커플들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작가 부부들의 경험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붕괴되어 가는 현대의 가정들에게 오랜 세월 사랑과 존경으로 일궈낸 노부부들의 결혼 생활을 소개하는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작가가 서양인들이지만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고 또한 부부의 문제점들도 이렇게 같을 수가 없다.
'페어 플레이 정신, 서로에게 충실하라!'
스포츠에만 있는게 아니다.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내린 우리나라는 남아선호사상이 어느나라보다 심하다.
딸이 많은 집 막내 아들이나 외동 아들들은 대체적으로 어리광이 많고 자기만을 봐주길 바란다. 몇가지의 예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경향이 있는 건 무시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받는데 익숙한 사람도 주는 즐거움을 배우고 그 한사람에게 충실하게 대해 보라고 이 책은 충고한다.

우리는 동갑내기 부부다. 처음엔 어디서 들은 것도 있고 해서 결코 반말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1년은 잘 버텼는데 그 뒤에 신랑이 자꾸 반말을 하기도 하고 사소한 이야기때 반말을 하다보니 이제는 문자를 주고 받을때만 높임을 사용하게 됐다. 사실 그래서 안좋은 점이 훨씬 많다.
이 책에서도 애정어린 말투를 사용하고 존경심을 보이라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존댓말 쓰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결혼한 사람들이나 결혼전 사람들에게 몇가지 핵심 사항을 체크하라고 한다.
종교, 돈, 자녀, 여가 시간 활용, 용인 가능한 행동 등 우리나라에서도 종교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고 꼭 짚어야 할 문제점이기도 하다.
돈문제는 맞벌이나 외벌이나 그 쓰임에서는 비밀이 있어선 안되고 투명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자녀를 낳는 시기도 우리나라 또한 많이 늦어졌다. 교육 문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맞벌이인 경우 아이를 맡기는 일이 큰 문제인 것이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을 배우자와 상의하고 합의해서 실제 현실에서 난관에 봉착 했을때 좀 더 쉬운 합일점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서양에도 '명절 딜레마'라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결혼 5년차인 우리 부부는 아직도 이 문제에 예민하고 이번 추석도 편치 않게 보냈다. 서구 문명은 그래도 이런 문제에 좀 더 관대한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 문제제기의 여지도 없이 여자는 무조건 시댁으로 가야하니 말이다.
뉴스에서 '명절때 생기는 불화로 이혼하는 여자는 위자료를 받을 수 없다'라는 판례가 나왔다는 걸 봤다. 결혼 전에 이런 일들을 어떻게 상의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싸움의 기술'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란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어느 한쪽의 독단적인 큰 목소리나 폭력이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지 서로의 의견 조율로 목소리를 높이는 건 부부간에 꼭 거쳐야 할 관문같은 것이다. 아이들이 있다면 싸움 후엔 아이들에게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한다.
  

그 외에도 혼자만의 시간, 부부간의 취미할동 등 부부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허나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있고 부부 생활 이론서 같아서 지루한 감도 있고 실례가 짧게 구성되어 다른 부부들의 다양함을 엿보고 싶은 나같은 독자들은 다소 흥미가 떨어졌다.
제목처럼 결혼했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현실은 많은 노력을 요한다. 부부가 함께 봐야 해결책도 있는 법인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 이가 이런 책을 볼까?
신랑한테 한 번 권해보기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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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이델랑드
안병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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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라는 이름아래 힘없는 사람,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스님이나 성직자들은 자랑스럽도 그 어떤 신보다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지에서 사랑을 실천하다 가신 고 이태석 신부님을 본 터라 종교적인 이념을 떠나서 파란 눈의 외국인이 한국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엔 프랑스에서 선교사 자격으로 온 신부는 프랑스를 떠난 지 46만에 한국에 도착한다. 외아들이었던 신부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천주교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처음 도착해서 부터 여러가지 일을 도모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허나 몸이 좋질 않아 10년만에 프랑스로 요양을 가게 되는데 그때 어머니와의 재회 장면은 긴 설명이 없어도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버지는 이미 신부가 한국으로 떠날 당시 몸이 좋질 않아 돌아가신 뒤고 어머니마저 건강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었다. 종교인이기 이전에 한 어머니의 사랑하는 아들 ! 10년만의 재회.

어느 외국인 신부의 일생에는 한 나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 있다. 일제 강점기 말기의 상황과 한국 전쟁.
일제 강점기 말기에 행해지는 일본인들의 잔혹한 행위들. 신부의 입장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파란 눈의 신부.
한 예를 보면 독립 운동가를 적극 도와주지는 못했어도 은신처를 구하고자 할때는 기꺼이 성당을 내 주었다는 것. 한 독립투사를 머물게 했다는 이유로 잠시 감옥에 가게 되는데 그때 만났던 독립투사가 '이육사'다. 훗날 신부는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그 나라는 해방을 하지만 색깔론에 휩싸여 같은 민족끼리 이념의 다른 편에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된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생각 했을까?

신부는 이념이나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신부를 찾는 누구든 반겨주고 안아 주었다. 그렇게 포항에 정착해 '송정원'을 건립하고 많은 일을 구상하고 실천했다.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가 하면 전쟁 고아나 힘없는 노인들을 모아 정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송정원의 식구는 무려 80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에 이곳에 포항제철이 들어서고 그걸 주도했던 젊은 현대건설 중역이 후에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 다들 아시리라.
신부는 이름도 '남대영'이라는 한글 이름을 지어 부르게 했다. 델랑드는 처음 들었지만 '남대영'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런 많은 일을 일궈낸 신부는 1972년 77세의 나이로 떠나셨다.

나보다 낮은 곳을 어두운 곳을 나를 버리면서까지 일궈 내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모든 것을 종교의 힘이라고 정의 내리기엔 뭔가 아쉽다. 그분의 성품에 가정적 환경에 밑바탕이 되었던 건 아닐까?
어찌됐든 이 나라의 아픔과 슬픔을 같이 한 파란 눈의 자비로운 신부님이 계셨다는 걸 뒤늦게나마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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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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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거짓말'이란 단어는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이것과 연관된 문장들을 소개하고 계속해서 '모든 사람의 말을 믿지 말라'라는 암시를 준다. 
 

 30년 전에 죽은 한 천재 작가 '베빌라쿠아'의 죽음을 기자겸 작가인 '테라디요스'가 조사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남아 있는 증거물을 토대로 그 사람의 인생을 짜집기 해 본다.
가장 가깝게 지낸 사이이자 그날 자신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은 '베빌라쿠아'때문에 용의 선상에 있었던 또 다른 작가 알베르토 망구엘.
자신의 실제 이름을 적어서 살짝 놀라긴 했지만 작가들 이야기인 지라 한층 더 까깝게 느낄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마드리드로 망명해 오면서 만나게 된 여인 안드레아, 그녀는 천재 작가의 책 <<거짓말 예찬>>이 나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 사람을 사랑했다기 보다 예술작품에 더 심취했던 여인. 아르헨티나의 감옥에 있을 당시 만나던 '돼지'라 불리는 사나이. 남들보다 열등한 외모 때문에 늘 그늘에 있었지만 사람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거짓말 예찬>에 열쇠를 쥔 사나이 ! 그리고 베빌라쿠아의 엣 연인과 연관있는 죽음 저편의 사내.
 

 뒤로 갈수록 베빌라쿠아라는 사람이 누군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으며 증언하는 사람들 모두 그 인물에 대해 다르게 이야기한다.
한 사람을 두고 각자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 요즘 세상과 너무 딱 들어 맞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내가 생각하는 '나', 남이 나를 보는 '나'. 과연 그 두가지를 조합하면 주관적과 객관적 입장차이 없이 나란 인물로 묘사될 수 있을까?
'거짓말'이라는 것이 이렇듯 인생을 좌지우지 하기도 하고 남의 인생도 함께 휘둘릴 수 있다. 착한 거짓말도 있다지만 그것의 바탕은 좋든 나쁘든 간에 진실을 감춘다는 의미에서 어떻게 정당화를 시키느냐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 옛날, 두 사람 이상이 모이는 집단이 생기면서 시기, 질투, 이기 등 이런 감정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람들과 엮이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거짓말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혼자살지 않는한 함께 공존 하는 것. 그것이 '거짓말'이 아닐까? 
 

  중남미 문학을 많이 접하지도, 그렇다고 그쪽 문화를 잘 알지도 못해서 사실 '주'를 넘나들며 읽느라 맥이 끊기긴 했다. 유럽문화가 아시아 문화에 문외한이듯 나도 한쪽에 치중하는 독서를 하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이 그대로 들어 나는데, 읽는 독자의 수준이 미흡했던 것 같아 작가에게 죄송할 따름이었다.

흥미롭게 이 소설을 읽으며, 재미로 거짓말을 하고 간과하고 넘어갔던 일을 다시 생각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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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쉿! -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행복한 사랑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현미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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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스님이 쓰신 글이라 궁금증이 더 했다. 연애에 관해 어떤 글을 쓰셨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연애 지침서' 라는 느낌이 강했다. 연애를 할 때 경계해야 하는 몇가지들을 풀어서 설명하고 중간중간 '쉿'이라는 TIP을 넣어 두었다.

구성상 특이하게 문제제시와 그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구체적인 고민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엔 연애를 하며 여러가지 잘못된 욕망의 그릇됨을 치유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안으로 들여다 보면 연애에 필요한 추상적인 단어들의 정의를 명쾌하게 내리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욕망, 자아 욕망, 미망, 분노 등.
연애를 하다 보면 흔히 겪게 되는 감정들에 대해 스님의 방식대로 정의 내려져 있다. 특히 '미망'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미망의 번뇌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평범한 외부 자극에 대해서 전혀 흥미를 가질수 없으며, 마음이 한 곳에 있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

이라고 되어 있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듯이 헤어지고 난 뒤 슬픔이 조금 가시고 나면 이런 감정이 느껴졌던 것 같다. 사랑을 해 봤던 스님이라 이런 감정을 꿰뚫는 능력도 가졌으리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의 밀고 당기기나 헤어진 뒤의 수습기는 비슷한가 보다. 비록 동양 스님이긴 하나 일본의 애정학을 들여다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고 다른 유럽의 소설을 봐도 사랑과 이별에 관한 부분은 번역 소설이라지만 우리가 그 기분을 충분히 느끼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데 문제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예전의 헤어진 사람을 떠올리게 되긴 한다. 현실은 결혼을 했으니 이 사람과의 연애 시절을 떠올리기 보단 옛 사람과의 만남에서 헤어지기까지의 감정들을 이 책에 나타난 감정들과 맞춰 보면 그땐 몰랐던 것들이 딱 들어 맞는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고 이런 감정들과 거리가 먼 것도 아니지 싶다. 연애를 할 때는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결혼은 문서로 엮어진 구속력이 있고 또한 의무와 권한이 있기 때문에 나쁜 관계로 치닫지 않으려면 감정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 장에 명상 치유법은 어떤 분노나 좌절에도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명상은 일반인들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있는 '마음 가라앉히기'가 아닌가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들은, 모든 것에도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스님은 바람피운 애인이 있다면 그렇게 놔둔 상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얘기한다.
또한 상대에게 맹목적으로 희생하는 것에 대해 '폭력적 희생'이라 명하고 이런 사람도 상대 연인의 쌀쌀맞음과 불친절함 또한 '폭력적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피력한다.
이 두가지는 자칫 잘못 해석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이지 않나 싶다.

'바람 피웠다'는 건 상대를 운운하기 전에 그 사람의 무조건적인 잘못이며 그것으로 인한 감정의 깊은 골은 불가피한 이별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잘못된 상대방의 행동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하고 '지나친 희생'이 상대방의 불친절함을 받아도 된다는 논리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스님의 책을 읽으며 대중과 가까워지는 혹은 갈등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 대해 치유법을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스님다운 글을 쓰셨던 '법정 스님'이 한없이 그리웠다.
스님의 자리에서 그 분 주위에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당신의 감정을 솔직히 보여 주셨던 그 분만이 쓰실 수 있는 자유와 여유, 그리고 진정한 자연과 혼연일치 되었던 스님의 글씨체가 그리웠다. 다시 읽을 수 없고 볼 수 없음에 또한 한없이 슬퍼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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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살인사건 미식가 미스터리 2
피터 킹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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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식과 식재료들. 아시아부터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음식들은 구미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종류가 워낙 방대해서 상상하는 것 자체가 곤욕스러웠다.
뉴욕거리의 풍경과 다양한 음식점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들일 것이고 여행을 즐기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몹시 부러울 따름이다.

주인공 '나'는 영국인이다. 영국인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내가 머물던 런던의 거리를 회상케 한다.
유명한 거리와 음식, 살인적인 물가와 비싼 교통비 그리고 스산한 날씨까지도 그립게 한다. 특히 영화나 이런 책에서 등장하는 눈에 익은 장소나 이름은 당시에 내가 머물렀던 시간과 영화속에서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새로운 흥미와 묘한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해리포터의 '킹스 크로스 역'이 그랬고 '노팅 힐'이 그랬다.
뉴욕에 대한 추억이 있는 독자라면 등장하는 많은 음식점과 거리를 보며 잃어버린 추억을 찾지 않을까?


고대의 희귀 스파이스가 발견되면서 '음식탐정가'인 '나'가 겪는 살인사건과 음모를 음식과 결부시켜 풀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코펭'이라는 식물이 아시아에서 발견되고 감정을 마치자 마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스파이스!
전 세계의 음식이 다 모여있는 뉴욕 거리에서 새로운 맛을 찾는 미식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세프들은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음식점 뿐만이 아니라 약으로 발명하고자 하는 연구소, 적은 양으로도 높은 질을 올릴 수 있는 화학 조미료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향신료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주인공 '나'는 음식점을 돌며 세프들을 만나고 등장하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곁들여 와인까지 소개하고 있다.

한때는 와인에 빠져 리스트까지 작성해 놓고 골라 먹으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가격도 비쌀 뿐더러 프랑스와인 뿐만 아니라 요즘은 칠레, 미국까지 다양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음으로 내 입맛에 맛는 와인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나름 정해 둔 기준에 맞춰 먹는 편이다.

박식한 주인공 '나'는 오스트리아 와인에 대한 충고를 해 준다. 관심이 있던 터라 솔깃하게 읽어 보려고 했다.
유럽에서는 유명한 사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와인의 역사가 짧은 아시아에선 무턱대고 수입하고 누군가 평가해 둔 사실에 의존하는게 사실이다.
오스트리아 와인에 한때 공업용 화학 약품을 써서 판매한 사실이 있었단다. 워낙 떠들썩 했지만 와인 시장이 갑작스럽게 커지면서 흐지부지 사건이 마무린 된 것이다.
유럽에서 들어오는 향신료와 식품들이 FTA로 인해 개방되면서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사실 문제있는 것들이 다분히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아시아로 들어오는 칠레산 포도가 농약에 쩔어서 들어온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음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일 뿐이지 '서스펜스'나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
탐정이라고는 하나 거기에 부함하는 박진감은 없고 음식에 대한 '주'가 너무 많이 달려 있어서 본질은 두고 '주'를 읽기가 더 바빴다.
하지만 와인에 대해 식어 있던 열정을 다시 부추긴 점은 내게 있어 높이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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