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스 살인사건 미식가 미스터리 2
피터 킹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들. 아시아부터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음식들은 구미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종류가 워낙 방대해서 상상하는 것 자체가 곤욕스러웠다.
뉴욕거리의 풍경과 다양한 음식점들은 실제 존재하는 것들일 것이고 여행을 즐기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몹시 부러울 따름이다.

주인공 '나'는 영국인이다. 영국인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내가 머물던 런던의 거리를 회상케 한다.
유명한 거리와 음식, 살인적인 물가와 비싼 교통비 그리고 스산한 날씨까지도 그립게 한다. 특히 영화나 이런 책에서 등장하는 눈에 익은 장소나 이름은 당시에 내가 머물렀던 시간과 영화속에서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새로운 흥미와 묘한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해리포터의 '킹스 크로스 역'이 그랬고 '노팅 힐'이 그랬다.
뉴욕에 대한 추억이 있는 독자라면 등장하는 많은 음식점과 거리를 보며 잃어버린 추억을 찾지 않을까?


고대의 희귀 스파이스가 발견되면서 '음식탐정가'인 '나'가 겪는 살인사건과 음모를 음식과 결부시켜 풀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코펭'이라는 식물이 아시아에서 발견되고 감정을 마치자 마자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스파이스!
전 세계의 음식이 다 모여있는 뉴욕 거리에서 새로운 맛을 찾는 미식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세프들은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음식점 뿐만이 아니라 약으로 발명하고자 하는 연구소, 적은 양으로도 높은 질을 올릴 수 있는 화학 조미료 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향신료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주인공 '나'는 음식점을 돌며 세프들을 만나고 등장하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곁들여 와인까지 소개하고 있다.

한때는 와인에 빠져 리스트까지 작성해 놓고 골라 먹으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가격도 비쌀 뿐더러 프랑스와인 뿐만 아니라 요즘은 칠레, 미국까지 다양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음으로 내 입맛에 맛는 와인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나름 정해 둔 기준에 맞춰 먹는 편이다.

박식한 주인공 '나'는 오스트리아 와인에 대한 충고를 해 준다. 관심이 있던 터라 솔깃하게 읽어 보려고 했다.
유럽에서는 유명한 사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와인의 역사가 짧은 아시아에선 무턱대고 수입하고 누군가 평가해 둔 사실에 의존하는게 사실이다.
오스트리아 와인에 한때 공업용 화학 약품을 써서 판매한 사실이 있었단다. 워낙 떠들썩 했지만 와인 시장이 갑작스럽게 커지면서 흐지부지 사건이 마무린 된 것이다.
유럽에서 들어오는 향신료와 식품들이 FTA로 인해 개방되면서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사실 문제있는 것들이 다분히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아시아로 들어오는 칠레산 포도가 농약에 쩔어서 들어온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음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일 뿐이지 '서스펜스'나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
탐정이라고는 하나 거기에 부함하는 박진감은 없고 음식에 대한 '주'가 너무 많이 달려 있어서 본질은 두고 '주'를 읽기가 더 바빴다.
하지만 와인에 대해 식어 있던 열정을 다시 부추긴 점은 내게 있어 높이 살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