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인문학 - 인문학으로 키우는 내 자녀
송태인 지음 / 미디어숲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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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있어서는 안될 대참극이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학교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났던 수학여행이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게 될줄을 추호도 못했을 아이들. 비탄에 잠겨 이 책을 마무리했다.

큰 챕터로 1장엔 인성 이야기, 2장은 학습 이야기, 3장은 진로 이야기로 나누어 작은 소제목을 두고 기술해 나간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말하듯이 부모나 아이들이 집에서나 학교에서 서로 행복한 부모 자식간이 되는것을 가장 기본으로 두고 보아야 한다.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며 수많은 정보물에 노출되어 있는 부모도 '나'의 기준을 바로 세우고 그 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라는 중심이 서야 자존감이 생기고 목표를 정할 수 있으며 그 길로 나아갈 힘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형성된다는 '인성'이야기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지금의 교육은 '지식'쌓는 교육에 치중하다보니 '인성'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고 부모느 부모대로 학교에 책임을 전가하고 학교는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부모는 사회의 일원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예의와 도리를 가르칠 의무가 있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나이에 접어들수록 학교에서는 대학의 최종 목표에 연연해 하지 말고 인생 전체를 보는 능력을 키워 주는것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밥상은 영혼이다'라는 부분은 백배공감된다. 음식은 넘쳐나고 눈에 띄는 색깔도 호화롭고 외식도 크게 늘었다. 내 어린날만 생각해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으로 아침,점심, 저녁까지 먹었었다. 그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인스턴트를 어쩌다 한 번 먹이면 큰 죄를 짓는거 같기도 하다. 여기서도 언급하지만 간편한 음식이 나쁜게 아니라 시간과 여유를 갖고 가족들의 대화시간을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복한 밥상에서 행복한 인물이 나온다!

'자녀는 부모마음의 거울이다'! 말 한마디 무심코 던졌는데 아이는 그걸 간직했다가 적재적소에 이야기한다. 심각하지 않은 단어였다면 기특함과 동시에 영특함에 기분좋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을 것이다. 허나 듣기 거북한 말들을 수시로 들었다면 들을것도없이 아이는 서슴없이 그 말을 내뱉았을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어야 할 거이다.

2장 학습이야기편에선 자기주도학습의 필요성을 말한다. 장자와 공자의 글을 인용하면서 스스로의 역활에 충실해야 하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적용할 수 있는 집중력을 기르는 환경 만들기를 세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단순화의 철학, 사랑의 철학, 기다림의 철학!

3장에서는 진로 이야기. 어른들의 잣대로 밀어부치기 식은 아이들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칭찬과 격려를 적절히 사용하고 아이들의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것이다. 자녀가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마음에서 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경제의 흐름속에서 과다하게 경쟁과 자본에 노출된 아이들은 돈을 쫒고 있는것 또한 현실이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 줄수 있는 것과 해 줄수 없는 것을 적절히 설명하고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할 큰 역활이 아닐까 싶다.

 

  노자, 장자, 공자 등 여러 철학자들의 문구를 인용했지만 쉬운 문장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듯이 기술해서 편안하게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인해 가슴아파 하는 부모님들과 그 차가운 물속에서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꺼져버린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준게 과연 무엇인지. 어른들이 살아온 날을 되짚어 틀린 말 없다고 옳은 말만 하니 그 길을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더니 결국 그 아이들은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너무나 쉼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묵살하고 명령만 해왔던 우리의 모습이 이 비극을 만든건 아닌지.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내 아이를 생각하고 있자니 그 물속의 아이들이 생각나 슬픈 책이 아님에도 울면서 울면서 책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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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 문학 에세이 - 청소년의 지성과 감성을 키우는 허병두 선생님의 문학, 삶, 여행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허병두 지음 / 해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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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간다는 건 장소가 어디가 됐건간에 설레는 일이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활력을 찾는 일은 다시 돌아올 일상에 대해 재충전의 기회가 되므로 빨리 돌아가는 요즘 현대인들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다. 멋모르던 20대엔 남들가는 배낭여행이 무척이나 낭만적이고 즐거워 보여서 준비된 것이 떠난 적이 있었다. 책에서만 보던 건물들과 그림들. 처음엔 그 문화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었지만 보는 것도 일상이 되고 나면 집앞 목욕탕 보듯이 아무런 감흥이 없다. 생활은 장소만 바뀌는 것 뿐 사람사는 곳이라면 다 똑같다. 하지만 특이하고 유명한 것에 짐착했던 20대의 여행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조금은 다른 측면을 보게 된다. 역사적 배경이나 사회적 의미를 알고 가는 여행. 반복적으로 똑같아 보이던 건물이나 장소도 약간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영화나 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 장소는 더이상 역사의 장소로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의 우리와 함께 공존한다. 한국 드라마에 심취한 중국인들은 쇼핑만 하러 우리나라를 찾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장소를 찾고 영화의 장면을 그리며 그 공간을 눈에 넣는다.

이 책은 작가의 고향이나 책에서 등장했던 장소를 찾아 떠나는 방대한 지적 세계 여행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또한 책에서 등장하는 장소가 밟힌다. 가보고 싶고 작가의 맘으로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졌다. 그러서일까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적혀있지만 내 구미에 적합한 책이었고 어렵지 않게 적절한 동선으로 여행하면서 작가와 책을 들여다보는 유익한 여행이었다.

 

  1장, 인간의 뿌리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뿌리답게 그리스 아테네를 돌아본다. 전쟁과 패망이 난무했지만 문학의 힘으로 그 시대정신을 대변할 수 있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그리스 문명의 정신적인 바탕으로 승화시켰다. 진정한 힘은 문화와 문명에서 나온다는 진리를 확실히 보여 준다.(p.41)

2장, 에스파냐에서 포루투갈로 향하는 길에선 '돈키호테'가 등장한다. 요즘 tv에선 4명의 할아버지들이 여행다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때마침 그들이 간곳이 스페인이다. 이 책과 맞물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나라지만 역사적으로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학살한 나라. 아이러니하게 철두철미하게 식민지를 잠식했던 나라에서 약간 모자라 보이는 이상가 '돈 키호테'의 탄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르반테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3장, 아프리카 사막에 남긴 인류의 발자국. 아프리카하면 암담하고 슬픈 역사의 연속이었다. 에스파냐와 근접해 있던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이 만나는 곳이며 사하라 사막은 유명한 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나라 알제리!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서 다뤘던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 이 대작을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면서 알제리라는 나라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앙드레 지드부터 알베르 까뮈에 이르기까지. 실존주의 작가들의 영향이 이 나라에서 싹트게 된 원동력! 대문호들은 이미 그 땅의 생명력을 미리 짐작하고 있었음이리라. 4장, 이스라엘에서 터키, 다시 유럽으로 편! 이스라엘하면 평화와 구원의 도시다. 수많은 종교인들의 성지 순례지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팔레스타인 접경이라 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사랑을 설파하는 곳 중심에서 총과 군인이 대신하고 있다니. 인간을 구원한다는 초창기의 목적은 순수하였으나 인간의 이기심과 권력이 이런 슬픈 현실을 낳은 건 아닐런지.

5장, 유럽의 동쪽에서 만난 인간의 뒷모습. 어린 날 드라큐라의 모습은 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했다. 궁금하기도 하고 떄론 공포에 떨기도 한 존재. 이 책을 읽으며 '아차!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 문장. '드라큘라, 끊임없이 부활하는 우리의 그림자(p256)'

그랬다. 그림자가 없는 흡혈 인간 드라큐라. 그는 어둠속에서 생활하고 인간은 낮에만 생활한다. 어둠을 기다리며 인간의 그림자로 사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 이제사 나는 그걸 깨닫는다. 드라큐라는 정말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6장, 피오르를 따라 돌아오는 길. 핀란드의 '무민'을 잊을 수 없다. 런던에서 만났던 핀란드의 엄마같았던 여인. 오랜 세월이라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나를 딸처럼 생각하며 고국으로 돌아간 뒤 그 유명한(?) 루돌프 고기 육포와 '무민'이 가득 실린 우편집을 선물로 보내 주었던 기억이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산타할아버지의 마을답게 따듯한 미소와 포근한 마음을 가졌던 나라. 

 

  책이 먼저였든 경험이 먼저였든 우리는 살면서 지식과 경험의 교차로에서 신기한 느낌과 더불어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책을 접하면 접할수록 그 속에 녹아들고자 하는 열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물론 명작을 읽을 땐 그 나라를 느끼고자 하는 열망은 때론 집착과 욕망이 되기도 한다. 이런 열망이 내 안에 활활 타는 한 책과 함께 하는 여행을 하는 그날이 꼭 오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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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제로의 기적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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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프런티어 

 

 

  나라를 정하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가난하고 싶어서 늘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이 크면서 이런 생각 한 번 안해 봤을까. '난 왜 이 나라에 태어났지? 형제들 많지 않고 무남독녀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등등

인간의 기본 도리와 개념에 대해 잡혀가는 시기가 되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심심치 않게 보이는 독거 노인의 문제, 가난을 되물림하는 사람들,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지겹게 보게 되는 뉴스거리도 아닌 일상들이다.

이런 문제는 사회적인 구조적 문제가 크게 자리잡고 있고 나라의 힘이 강하지는 않지만 미약함이나마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강대국이나 주변국에 의한 부방비 침략은 없음으로 부모들이 적어도 자신의 아이들만은 지킬 힘은 있다.

허나 신흥국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강건너 불구경하는 시기도 훨씬 지나버렸다.

그 옛날 슈바이처나 나이팅게일 같은 인물은 위인전에만 등장했던 소설같은 인물의 이야기였다. 책에서만 보는. 하지만 현재 지구에 닥친 재앙에 맞써 싸우고 지키는 위대한 인물들은 위인전에만 등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자 내 가족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제로의 기적'- 굶주림이나 질병으로부터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제로가 되는 우리들의 희망 프로젝트!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 이전엔 느끼지 못한 모성애가 더 크게 작용함이었고 해맑은 웃음과 영롱한 눈. 한 때 아프리카를 가기로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막연한 의협심?이라고나 할까. 내 사고도 성숙되지 못했으면서 막연히 불쌍하다고 그곳에 가야만 내 힘이 빛을 발할 것 같은. 얼마나 우매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인 지은이 '캐릴 스턴' 도 이런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작정 불쌍하다거나 우리보다 못한 민족이나 나라라는 생각. 그녀는 유대인이다. 역사적으로 핍박과 압박을 받았지만 그 뿌리에 민족성은 대대로 살아 움직였고 할아버지도 나치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는 민족의 수난이었지만 수치도 아니며 살아갈 희망의 근거가 되었다고 했다.

브라질, 칠레, 방글라데시, 케야 등지를 돌며 특히 아이들을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그들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며 선진국들의 무분별한 난립과 그들의 자국의 이익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 신흥국들에게 이제사 조금씩 되돌려 주고 있는 것 뿐이다. 경제 대국이라는 나라들이 망칠대로 망쳐 버린 자연 훼손을 이제사 복구하려고 신흥국들에게는 자연 훼손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에겐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된 일인대도 말이다. 거기에 합당한 절차와 거래를 해야지 은근슬쩍 뒷거래하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모습이란 배움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천벌을 받아야 할 어른들이다. 그래서 먹는 것 만큼 배움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은 게임과 매체에 과다 노출되다 보니 인간미다운 생각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맥락으로 브라질 빈민촌 방문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아이들을 동행하기로 기부자들은 입을 모은다. 책이나 티비에서 보는 영화같은 세상이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게임기에 코박고 노래듣기에 열중하던 아이들은 한 아이의 감동적인 연설에 눈을 모으고 귀를 열며 공감한다. 이런게 산 교육이 아닐까. 이런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어른들의 선입견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눈물겨운 장면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더 이상 아이들이 고통받아선 안된다. 그 어떤 경우도 허용해선 안된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아이로서 누릴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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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1 :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우주의 탄생,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1
이명현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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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스토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은 어린 청소년을 겨냥하고 만든 것이긴 하나 우주를 아직도 신비롭게만 보는 철없는 어른들이나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나는 누구인가'로 부터 시작되는 물음은 아주 철학적이고 개인적인 듯 하지만 이 기본적인 물음으로 시작해 내가 사는 곳은 어디이며 이 곳은 어디에 속하는지 더 나아가 우주로 시야를 넓혀 우주론이라는 하나의 학문을 만들어냈다. 인간들은 끊임없는 질문과 그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고 무단히 노력을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우주학'이 아닌가 싶다. 학교 다닐 때는 물리나 과학 이 방면으로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어려운 과목이라고만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을 하고 그러다 눈을 돌려보니 인간의 지적 호기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새삼 놀랍고 어렵다고 내 눈과 귀를 닫고 살아온 동안 과학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게 발전해 무궁무진한 우주를 두고 나라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우주'를 얘기하면서 아인슈타인과 허블을 빼고 애기할 수 없을 만큼 큰 업적들을 쌓으신 분들이다. 아인슈타인은 당시 '정적 우주론'(움직이지 않는 우주)를 내세우긴 했지만 팽창하는 우주의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했다. 허나 그 이론을 뒷받칠 만한 근거가 없음으로 가상의 허블상수를 등장시킨다. 허나 이후에 허블이 연구를 거듭해 정확한 수치를 통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자로서 높은 지위와 명성을 갖고 있었으나 자신의 의견이 틀렸음을 바로 시인한다. 사람은 누구나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면 그 명성을 잡고 있기에 급급하지 그 자리에 있음으로써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허나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발견을 기꺼이 수용하고 지지했다. 그것이 그를 더 위대하게 생각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허블의 경우도 업적은 위대했지만 수치를 계산하고 최소치의 오차로 정확성을 다투는 우주 천문학에선 자신의 연구에 오차가 있으면 시인하고 새로운 수치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나 높은 지위에 오르고 명성을 얻다 보니 기존 연구의 잘못된 점을 알면서도 뒤엎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독일인 바데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우주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척이 없던 우주의 나이라든가 팽창속도, 우주의 크기 등등. 우주로 쏘아올린 관측위성들로 인해 보다 정확한 수치와 인류가 가지는 물음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현재까지 연구한 이론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조화우주론'을 내세운다. 편평한 우주! 지구가 둥굴다고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알지도 못하면서 우주도 둥굴거라고 생각했던 문외한. 허나 끝이 보이지 않는 편평한 우주. 신기하고 낯설다.

우주의 나이= 약 137억년, 우주의 곡률= 1(편평한 우주)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최첨단의 기계로 인해 인류를 빠른 시일 내에 멸망 시킬 수도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옛 어르신들이 들려주던 달나라 토끼는 이미 오래 전 코웃음치는 일이 되어 버렸고 보지 못한 상상의 외계인 모습에 아이들은 더 열광한다. 한편으론 기대감과 설렘으로 쳐다보던 어린 날 달의 모습이 가끔씩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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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한옥에 살다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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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과 한옥의 만남! 인문학도 어렵지만 한옥에 대해선 전통 집이란 생각 외에 달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경복궁을 돌던 때도 ~~멋지구나!’ 정도였지 여백의 느낌인 마당과 각각의 장소가 의미하는 내용 정도만 귀담아 들었을 뿐 건물의 아름다움을 세세히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민속촌을 가서도 서민과 양반의 집을 돌아보며 우리 전통 집에 대한 약간의 차이를 염두에 도고 보는 것 정도였을까. 서양의 그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건축 양식이 우수하다고만 생각했다. 작가도 이야기하듯이 들여다보지 않고 배경지식도 없이 무작정 우리의 것은 서양의 그것처럼 화려하고 견고하지 않아 아름답지 않다라는 위험한 생각을 우리 스스로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우선 아름다움으로 대표되는 서양 건축의 역사에서 한옥이 차지하는 자리는 어딘지 철학자들과 연계해 한옥의 가치를 들여다보고 다음 챕터는 그 동안 왜 우리가 한옥을 아름답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작가의 건축 지식과 더불어 하이데거, 니체를 통해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았다면 그 아름다움의 본질 뒤에 있는 숭고란 단어와 결부해 한옥의 미가 그 건축물에 담긴 의미가 서양 사상가들의 그것과 맞물려 있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은 작가의 생각이 함축된 챕터인 듯하다. 한옥은 건축물로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곳이라고 말한다.

서양의 건축은 평평한 대지 위에 비례를 맞춘 건축물이 주를 이룬다. 주변의 배경과 상관 없이 하나의 건축물로도 완성된 그림이 된다. 허나 한옥의 미는 정반대다. 자연과 더불어 전체를 볼 때 가옥이 틔지 않도록 자연과 어우러지게 짓는 것이 한옥의 특징이다. 작가는 서양미학에서 완전성이라는 건 부분들의 균형을 통해서 전체적인 비례를 확보하는 방법인데 우리 건축은 부분적인 불균형을 통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고 한다. (p.43)

무엇이든 비교 대상이 없으면 대상, 즉 그것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힘들다. 우리의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나름의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고 우리의 건축 문화에 깊이 자리한 서양의 건축과 비교해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서양 집은 기본적으로 담집이고 담집은 벽을 다 쌓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형태의 집이다. 벽이 무너지면 집도 무너지기 때문에 벽을 튼튼한 돌과 시멘트로 쌓아 올린다. 반면 한옥은 벽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둥을 세워 집을 짓기 때문에 벽이 없어도 집이 무너질 염려가 없다. (p.51~52)

 

  책을 읽다보니 그제사 고즈넉한 사찰에 머물 때의 느낌이나 고택에 갔을 때의 느낌을 되살려본다. 못을 막지 않고도 나름의 균형미를 잘 살린 부석사 무량수전! 이 책의 작가는 황금비율에 딱 맞는 비례미는 없다고 하나 자연과 더불어 해질녘 절에서 바라본 주변의 절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듯 싶다. 감히 이때의 내 느낌이 숭고미가 아니었을까? 개인마다 예술을 보는 시각이 틀리고 해석하는 의미 차이가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보는 작품의 세계는 보는 이의 의견차가 그리 크지 않다.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 생활과 예술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도 돈다.(p.235) 우리의 전통 가옥은 숭고미로 자리에 남겨진 하나의 작품이 아니었다. 자연과 더불어 여백의 미를 더했던 마당과 더불어 자연과 벗했고 사람들이 어우러짐을 강조했던 스야말로 생활의 터전으로서의 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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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열린강좌 2014-07-0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옥연구소 대표 이상현 님의 강연이 있어, 한옥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자 초청 열린 강좌 - 이상현(한옥연구소 대표)의『인문학, 한옥에 살다』(채륜서 刊) (7월 15일 오후7시)

장소 : 서울 지하철5호선 마포역 4번출구 앞 불교방송 건물 3층 다보원
일시 : 7월 15일 화요일 저녁 7시
참가 문의 및 신청 : 02-719-2606
네이버 카페(화요 열린 강좌, http://cafe.naver.com/dharin.cafe)

*모두에게 열린 무료 강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