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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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결혼했을까>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이 책은 오카다 다카시’라는 정신의학과 의사가 21쌍의 부부의 문제를 어린 시절 애착과 연관시켜 문제의 원인을 바라본 책이다.
 
이 책은 이러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남편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사랑과 인생을 되찾은 아내들’, ‘사랑도 가족도 새로운 형태가 필요하다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아내의 시점에서 소개되는 사례들은 결혼으로 남편에게 종속되어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부터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남편의 모습에게 보게 되는 모습까지 결국 어린 시절 보고 자랐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애착은 어린 시절 엄마와의 친밀한 관계를 말한다. 그 관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아닌지에 따라 성인이 되어서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할 때 그 표현방식이 달라진다. , 얼마만큼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가족이 화목했는지, 어릴 적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었는지에 따라 내가 자라면서 받아왔던 것이 결핍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21쌍의 부부들은 모두 애착관계에 있어서 결핍이 존재했다. 그중 일부는 가족과 연을 끊고 살 만큼 자란 환경이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결혼생활에서 기댈 가족이 부재해 홀로 끙끙 앓다가 의사나 상담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빈번했다.
 
기질적으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유전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을 피운다거나, 여성 또는 남성 편력이 심하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들이 단순히 도덕적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길 그렇게 태어났기에 그것을 제어하는 것이 힘든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새로운 가족형태가 현재 나타나고 있고 이젠 이들을 받아들일 때가 왔다고 말한다. 이 책의 한 사례로는 남편이 자녀에 대한, 가정에 대한 책임감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아내가 자녀를 출산하자 그는 완전히 등을 돌렸고 결혼 이전의 자유롭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경우였는데, 결국 이혼을 하고 아이를 위해 한 달에 몇 번 같이 만나고, 능력이 되면 생활비를 보태는 등의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는 사례였다. 아내와 남편 모두 만족스러운 생활 형태였다.
 
이것을 보면 아이를 위해 이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그것이 아이를 위한 방법일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마 저 사례의 아내가 이혼을 택하지 않고 견디며 살았다면 아이는 그 속에서 부모님의 불화를 계속해서 목격해야 할 것이고, 집에서 안정적인 심리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아이뿐만이 아니라 아내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도 삶의 낭비일 것이다.
    
이젠 혼자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대가 되었다. 비혼, 독신 등의 결혼을 일부로 하지 않는 사람도 늘었고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사랑의 형태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도 여전히 문제이다. 읽으면서 꼭 사랑의 최종적 형태가 결혼이어야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무턱대고 사랑만 가지고 결혼하기보다는 서로가 자신이 자라온 환경, 받아왔던 사랑, 성격적 결함 등을 더욱 신경을 써 서로가 이것을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정 내릴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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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로젝트 -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헬렌 피어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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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 내 생애를 추적 조사한다면 어떨까? 이 책은 7만 명의 아이들을 70년간 추적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라이프 프로젝트>라는 제목처럼 인생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프로젝트가 시행된 기초는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지?’이다. 우리는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하게 될 정도로 빈부의 차이는 삶의 질을 결정짓는 큰 요소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 책도 처음에는 그러한 빈부의 차이가 아이의 삶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코호트를 진행하면서 그 생각은 조금씩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다.
 
코호트는 공통점은 가진 사람의 집단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여기서는 출생 코호트라는 한 세대의 아이들을 출생부터 죽음까지 추적하는 종단연구를 말한다. 대상 집단은 대게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가정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코호트는 처음에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과연 자신의 부모와 다른 삶,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것부터 시작했다. 연구가 시작된 시점은 현재와 달리 사회적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는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점차 가정 분위기와 가정의 양육방식 등이 아이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하나둘씩 발견하기 시작한다. 가난해도 부모가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주고 지지를 해주면 아이는 이에 부응하여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제도가 이들의 교육을 지지해주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 그 불씨가 바로 꺼져 버린다.
 
이에 연구자들을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한다. 교육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맘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설사 개선되었다 하더라고 인식이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차별받는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결과를 통해 정부의 지지를 얻어 조사의 결과를 증명해 보인다. 이처럼 코호트는 연구자들의 열정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장기적 과업이었다. 더불어 정부나 후원 등의 금전적인 지지와 관심이 없으면 금방 사장되어버릴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코호트는 추적 조사라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아동이 이사를 가버리면 그들을 탐정처럼 수소문해 내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처럼 GPS나 위치 추적이 원격으로 가능한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탈하는 대상자들이 속출한다. 특히, 1만 명이 넘는 대상자들을 소수의 인원이 관리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일일이 카드로 작성해 내는 작업만 몇 년이 걸린다. 그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결과를 낼 수도 없기에 빠른 결과를 보기 원하는 정부는 쉽게 금전적 지원을 끊어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수없이 많은 위험들을 감수해내며 지금까지 이어온 코호트는 수많은 업적을 만들어냈다. 단기적인 조사로 얻을 수 없는 결과들을 코호트를 통해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추적해서 얻어낸 결과물들은 지금 유의미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 문제, 가정교육의 중요성, 임신과 출산 등에 관한 결과물들은 코호트를 통해 얻어낸 자료들이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진 것이 아님을 계속해서 말해주고 있다. 변해가는 사회에서 영향받는 것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발전시킬 수도 있다. 그만큼 운명은 스스로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70년이다. 그 시간 동안 열정 하나만으로 코호트를 지켜온 연구자들이 없었다면 이러한 결과들을 지금 문제에 적용시켜 해결책을 찾아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자료들을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쓰여도 된다고 기꺼이 응해준 코호트 연구 대상자들도 숨은 주역들이다. 우리의 현재 삶을 바꾸었듯 미래의 변화도 코호트가 이끌 것이다. 사회과학이란 분야 속에서 이러한 종단 연구가 가진 힘을 포기하지 않고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환경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객관적인 지표를 보여준 것 같아 삭막한 현실에 힘이 되기도 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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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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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 해의 중간 지점에 와있다고 말해주는 달이다. 계절도 봄에서 여름으로 변하는 시기이듯 여러모로 중간점검을 통한 변화를 꾀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우선 손미나 작가님은 철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른이 되는 것을 우린 철든다고 말한다. 과거에 비해 성숙해진 사고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때 어른이란 단어를 붙이기 민망한 사람이 자주 보인다. 철듦이 과연 어른이 되가는 과정인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 글에서는 그걸을 콕 집어 이야기 해주었다. 이 글에서는 철들지 않는 스페인 친구들을 보며 다른 시각의 철듦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철이 든다는 것은 이미 마련된 상자 안에 나를 구겨 넣는 게 아닐까 싶다. 규율이나 질서는 우리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춰가다 보면 나만의 개성이나 자유로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철 들어버린 나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닐까? (p.12)

철든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한편으로는 세상에 나를 맞춰가는 점에서 꼭 그래야 하는지 의문도 많이 들고 그래야 한다는 사실에 슬프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는 올바른 사고를 갖는 쪽으로는 철이 들어야 하지만 기존의 부조리한 규율이나 질서에는 기꺼이 철듦을 거부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었다. 성숙은 자유를 버리는 것이 아닌 내면의 그릇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추억에 잠기게 했다. 헌책방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헌책방을 경험해 본적은 거의 없지만 사라져버린 동네 책방을 떠오르게 했다. 문득 어릴 적 자주 가던 서점 주인아줌마의 근황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헌책에서 이전 주인이 꽃아 놓은 네잎클로버를 발견했을 때의 수녀님의 기분이 내가 얼마 전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책에서 발견한 포스트잇과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군가에서 선물해준 듯 보인 짧은 글은 이렇게 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책이였음을 말해주고 있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좋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책을 내가 소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홈셰어링에 관한 글은 괜시리 웃음이 났다. 독거노인과 집 없는 대학생이 하나되어 상부상조하며 외로움을 보듬고 또 다른 유형이 가족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에게는 말벗이나 손자, 손녀가 생기고 대학생에게는 저렴한 주거공간이 생긴다는 것이 여러모로 잘 시행되면 좋겠는 제도였다. 특히, 글 속의 두 분이 정을 많이 나누시고 서로를 위한다는 것이 보여서 덩달아 나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이처럼 철이 드는 변화, 사라진 책방,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 지는 등 변화는 존재하고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요즘은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누리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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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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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 샘터와 다르게 5월 샘터는 유난히 풍성해 보였다. 분홍빛 표지 때문인지 그 내용들이 소담스럽지만 화사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처음 책을 집었을 때 평소보다 좀 두꺼운 느낌인데 했더니 2017년 샘터상 수상작이 지면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2017년 샘터상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던 때가 작년 말인가 올해 초였는데 벌써 이만큼 시간이 흘렀나 싶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어떤 새로운 작가들이 탄생했는데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어 줄지 기대가 되었다.

 

시조부터 수기, 동화까지 작가들은 오랜 꿈을 펼쳐 보인 첫 작품이었고 누구에게는 희망이 기회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들의 작품을 읽고 있자니 다사다난 했던 창작의 과정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 밖에도 이달의 만난 사람에 박이추바리스타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커피에 관심도 많고 향과 맛도 카페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원두 본연의 맛을 최대한 맛있게 전해주기 위해 살아온 그의 삶이 묻어나온 글이라 더 정감 갔다. 최근에 용윤선 작가의 울기 좋은 방을 읽고 있는데 그 때 본 다양한 원두와 향, 풍미 등이 바리스타의 애정과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스팅과 블렌딩은 커피 뿐만이 아닌 우리 삶에도 적용될 수 있는 용어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중에 강릉에 간다면 박이추 님이 운영하시는 카페를 가보고 싶어졌다.

 

카피라이터 김하나님의 이야기도 좋았다. 광고에 들어갈 문구인 카피가 꼭 서비스나 물건을 팔기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모든 글 속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녹아 있다는 말이 어떤 색다른 표현이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 낼지를 고민해 보게 한 글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있자면 글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표현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 생각을 제대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이렇게 매달 오는 샘터를 읽고 있자면 나도 내 글을 쓰는데 많은 용기를 얻는다. ‘나도 할 수 있으니 너도 할 수 있다고

 

이번 5월호는 샘터상 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그런지 더욱 그 에너지가 강하게 와 닿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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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 똥꼬 발랄 고양이들의 인간 몰래 성장기
이용한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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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작가'로 유명한 이용한 작가님의 신간이다. 예전에 <흐리고 가끔 고양이>와 다르게 다래마을에서 생활하는 9마리의 고양이들이 장난도 치고 무럭무럭 자라기도 하는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긴 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길냥이를 지나가다 보면 '야옹'하며 몰래 비슷한 소리를 내보는 것이 관심의 표현이었다. 알게 모르게 동물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이 책 속에서 뛰어다니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직접 본다면 용기 내서 머리는  쓰다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냥이들이 9마리나 되니 작가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장독대에 널브러져 있거나 그루밍을 해도, 이리저리 벌레를 잡아보겠다고 점프를 할 때도 그 몸짓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사진 속에서 엄청난 발랄함이 느껴졌는데 사고를 쳐서 와도 저러고 있으면 화가 나고 금세 풀릴 것 같다.

 

 

한적한 다래마을에 하루하루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이 생명체들이 우왕좌왕, 좌충우돌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저렇게 한데 모이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찍어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작가님이 좋았다. 여러 사진들 중에 미어캣처럼 직립한 모습이 가장 귀여워 눈이 갔는데  그때마다 하얀 배를 한껏 쓸어주고 싶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역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이런 작고 소중한 생명체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고양이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말이 그래서 그 권리를 짓밟진 말아달란 마지막 말을 모두가 기억해줬으면 싶었다. 언젠가 고양이 집사가 되고 싶은 나도 꼭 책임감을 갖고 고양이의 생존권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싫어하지 않도록, 당신에게 버림받지 않도록 우리도 매일매일 노력합니다.
우리를 미워하는 인간이 많다는 것을 나도 압니다.
싫어하는 인간에게 억지로 좋아해 달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결단코 동정을 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엄연히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마저 짓밟진 말아 달린 겁니다.
그게 다예요. 아주 단순하죠. (p.325)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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