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 똥꼬 발랄 고양이들의 인간 몰래 성장기
이용한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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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작가'로 유명한 이용한 작가님의 신간이다. 예전에 <흐리고 가끔 고양이>와 다르게 다래마을에서 생활하는 9마리의 고양이들이 장난도 치고 무럭무럭 자라기도 하는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긴 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길냥이를 지나가다 보면 '야옹'하며 몰래 비슷한 소리를 내보는 것이 관심의 표현이었다. 알게 모르게 동물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이 책 속에서 뛰어다니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직접 본다면 용기 내서 머리는  쓰다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냥이들이 9마리나 되니 작가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장독대에 널브러져 있거나 그루밍을 해도, 이리저리 벌레를 잡아보겠다고 점프를 할 때도 그 몸짓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사진 속에서 엄청난 발랄함이 느껴졌는데 사고를 쳐서 와도 저러고 있으면 화가 나고 금세 풀릴 것 같다.

 

 

한적한 다래마을에 하루하루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이 생명체들이 우왕좌왕, 좌충우돌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저렇게 한데 모이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찍어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작가님이 좋았다. 여러 사진들 중에 미어캣처럼 직립한 모습이 가장 귀여워 눈이 갔는데  그때마다 하얀 배를 한껏 쓸어주고 싶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역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이런 작고 소중한 생명체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고양이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말이 그래서 그 권리를 짓밟진 말아달란 마지막 말을 모두가 기억해줬으면 싶었다. 언젠가 고양이 집사가 되고 싶은 나도 꼭 책임감을 갖고 고양이의 생존권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싫어하지 않도록, 당신에게 버림받지 않도록 우리도 매일매일 노력합니다.
우리를 미워하는 인간이 많다는 것을 나도 압니다.
싫어하는 인간에게 억지로 좋아해 달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결단코 동정을 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엄연히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마저 짓밟진 말아 달린 겁니다.
그게 다예요. 아주 단순하죠. (p.325)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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