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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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 샘터와 다르게 5월 샘터는 유난히 풍성해 보였다. 분홍빛 표지 때문인지 그 내용들이 소담스럽지만 화사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처음 책을 집었을 때 평소보다 좀 두꺼운 느낌인데 했더니 2017년 샘터상 수상작이 지면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2017년 샘터상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던 때가 작년 말인가 올해 초였는데 벌써 이만큼 시간이 흘렀나 싶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어떤 새로운 작가들이 탄생했는데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어 줄지 기대가 되었다.

 

시조부터 수기, 동화까지 작가들은 오랜 꿈을 펼쳐 보인 첫 작품이었고 누구에게는 희망이 기회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들의 작품을 읽고 있자니 다사다난 했던 창작의 과정이 눈에 아른거렸다.

 

그 밖에도 이달의 만난 사람에 박이추바리스타님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커피에 관심도 많고 향과 맛도 카페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원두 본연의 맛을 최대한 맛있게 전해주기 위해 살아온 그의 삶이 묻어나온 글이라 더 정감 갔다. 최근에 용윤선 작가의 울기 좋은 방을 읽고 있는데 그 때 본 다양한 원두와 향, 풍미 등이 바리스타의 애정과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스팅과 블렌딩은 커피 뿐만이 아닌 우리 삶에도 적용될 수 있는 용어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중에 강릉에 간다면 박이추 님이 운영하시는 카페를 가보고 싶어졌다.

 

카피라이터 김하나님의 이야기도 좋았다. 광고에 들어갈 문구인 카피가 꼭 서비스나 물건을 팔기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모든 글 속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녹아 있다는 말이 어떤 색다른 표현이 사고의 전환을 이루어 낼지를 고민해 보게 한 글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있자면 글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표현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 생각을 제대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이렇게 매달 오는 샘터를 읽고 있자면 나도 내 글을 쓰는데 많은 용기를 얻는다. ‘나도 할 수 있으니 너도 할 수 있다고

 

이번 5월호는 샘터상 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그런지 더욱 그 에너지가 강하게 와 닿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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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 똥꼬 발랄 고양이들의 인간 몰래 성장기
이용한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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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작가'로 유명한 이용한 작가님의 신간이다. 예전에 <흐리고 가끔 고양이>와 다르게 다래마을에서 생활하는 9마리의 고양이들이 장난도 치고 무럭무럭 자라기도 하는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긴 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길냥이를 지나가다 보면 '야옹'하며 몰래 비슷한 소리를 내보는 것이 관심의 표현이었다. 알게 모르게 동물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이 책 속에서 뛰어다니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직접 본다면 용기 내서 머리는  쓰다듬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냥이들이 9마리나 되니 작가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장독대에 널브러져 있거나 그루밍을 해도, 이리저리 벌레를 잡아보겠다고 점프를 할 때도 그 몸짓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사진 속에서 엄청난 발랄함이 느껴졌는데 사고를 쳐서 와도 저러고 있으면 화가 나고 금세 풀릴 것 같다.

 

 

한적한 다래마을에 하루하루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이 생명체들이 우왕좌왕, 좌충우돌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저렇게 한데 모이기도 쉽지 않을 텐데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찍어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작가님이 좋았다. 여러 사진들 중에 미어캣처럼 직립한 모습이 가장 귀여워 눈이 갔는데  그때마다 하얀 배를 한껏 쓸어주고 싶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 역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이런 작고 소중한 생명체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고양이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말이 그래서 그 권리를 짓밟진 말아달란 마지막 말을 모두가 기억해줬으면 싶었다. 언젠가 고양이 집사가 되고 싶은 나도 꼭 책임감을 갖고 고양이의 생존권을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싫어하지 않도록, 당신에게 버림받지 않도록 우리도 매일매일 노력합니다.
우리를 미워하는 인간이 많다는 것을 나도 압니다.
싫어하는 인간에게 억지로 좋아해 달라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결단코 동정을 구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엄연히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마저 짓밟진 말아 달린 겁니다.
그게 다예요. 아주 단순하죠. (p.325)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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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R -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과 힘
서승교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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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뽐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교육에서도 국가적으로 '창의성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창의력을 어떻게 길러야 하나?'라고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는 창의력을 발휘하기엔 제한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통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저자는 마케팅, 디자인 분야에서 꽤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간의 보고 느낀 것들,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집합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 일반 대중들과 생산자와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하는지에 꽤 많은 페이지를 쓰고 있다. 핵심적인 것은 생산자가 바라보는 소비자는 아직 그들은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시각도 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니즈(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전 조사도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직접 그들이 삶 깊숙이 들어가 얻은 '잠재된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전화상담사의 욕구를 조사하기 위해 직원 휴게실에서 상담사들의 목소리를 녹음할 때, 중동 여인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그들이 자주 가는 미용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한 것 등이 '잠재된 욕구'가 가장 잘 드러난 사례였다. 형식적인 자리에서 그들은 어느 정도 포장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만나면 낯을 가리며 쭈뼛거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참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친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때, 가족과 있을 때 등 자연스러운 그 하루 활동 범위 안에 있듯이 그들의 잠재된 욕구는 평소 상담사들과 얘기를 나눌 때, 자주 가는 미용실에 있을 때 가장 잘 보이고 표현되는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되면 제품에 이를 반영해서 큰 반응을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젠 소비자(사용자)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되야 하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생산도 하는 시대이다. 그만큼 그들의 지식의 범위는 넓어졌고, 같은 제품이어도 각자 개성에 따라 원하는 기호도 다 다르다. 개개인의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의견들을 반영해야 할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초기에는 익숙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는 관습 역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어떤 행위를 지속하는 이유는 거기에서 얻는 무언가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p.174) 말처럼 관습이 오랜 기간 지속된 이유는 불편함 뒤의 편한 안정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습을 깨부수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인정하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이 대표적인 이런 활동이다.

이러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최종 목적지는 저자가 프로젝트 보고회를 하던 그 분위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 보고회에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보고회를 했다. 이어폰에서는 관련 설명이 나오고 이방 저방을 옮겨 다니며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며 진행하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분위기라 생각되었다. 특히, 직장이라는 곳에서 일정한 형식과 예절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겠지만 따분한 보고회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적절히 유머도 섞이고 체험도 하면서 얻는 즐거움 역시 공감으로 가는 한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마케팅 전문가이지만 꼭 이 분야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보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틈틈이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이나 습관들도 정리되어 있으니 혁신적인 사람, 창의적인 인재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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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2 - 월드 뉴스로 다양한 표현을 마스터하는 가장 쉽고 빠른 길
윤희영 지음 / 샘터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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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가 2편으로 돌아왔다. 지난번과 달라진 표지와 가벼워진 두께가 새롭게 단장해서 나왔음을  알게 해준다. 1편과 마찬가지로 해외 토픽, 기사들을 좋은 표현들과 함께 실은 구성은 비슷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영어 예문을 큐알코드로 대체한 것이다. 저자는 과거의 책에서는 직독직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평소 알고 있던 관용구지만 생각나지 않는 영어 표현들, 알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매 지문이 끝날 때마다 한 페이지로 정리를 해두었다.

 

 

읽다가 감동적이었던 지문을 하나 예로 들어보려 한다. 돌아가신 아빠와의 세계여행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 해석된 지문이 나와있고, 그 옆에 큐알코드가 있다. 큐알코드를 찍으면 이 해석된 기사의 원문을 볼 수 있다. 한국어 해석은 단순히 한국어로만 나열되어 있지는 않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라는 해석 옆에 그 표현으로 'in a bid to earn a livelihood'가 괄호 안에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저자가 외워두면 좋을 표현을 하나의 구문으로 표현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그리고 한 기사문이 끝나면 Idioms & Synontms 라고 해서 관용구와 동의어를 정리해 놓았다. 지문을 통해 눈에 익힌 표현을 보기 쉽게 해놓은 것이다. 방금 괄호 안에 나왔던 'in a bid to~'라는 표현이 관용구로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보다 확실히 깔끔히 정리된 느낌이 보였던 책이었다. 재미없게 영어공부하던 시절을 잠시 잊고 좋은 기사문으로 흥미를 가지며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고 느꼈던 책이다. 영어는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재미없게 배우고 있었다는 것이 싫었을 뿐인 것 같다. 그래도 10년 넘게 공부해온 영어를 한 번 정복해 보는 것도 좋은 도전이자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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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수학공부법 - 스스로 답을 찾는 힘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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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란 말만 들어도 벌써 진절머리 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히, 중고등학생이라면 '수학'은 도저히 풀리지 않는 과목,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과목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도 이런 현상은 비슷해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수포자(수학은 포기한 자)'들은 존재했다. 나도 수학을 어려워했고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과목이기도 했다. 수많은 공식은 짧은 문제아에서 무엇을 적용시켜 풀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든다. 그럼 우리가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챕터 1에서는 수학을 학교가 포기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방침이 학생들이 수학적 머리는 타고나야 하는 것이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에 접근 방식부터 학생들의 시선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흔히 수학 시험은 정해진 답을 우리가 찾아내는 방식인데 이런 방식이 다양한 접근 방식을 막고 있다. 답에 알맞은 풀이 방법이 있으며 그렇지 풀기 않으면 내가 실수한 것이라 모른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무수한 공식과 풀이 방법이 존재하는데 길은 꼭 하나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린 '실수를 많이 해 봐야 성장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실수를 하면 '왜 그렇게 했어?'라고 다그침이 먼저 날아온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부모나 교사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자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너의 풀이 방식도 색달랐다고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또한 암기 교육 변화시켜야 하며 능력별 반 편성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암기 교육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구구단'이다. 빠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우리는 구구단을 반복해서 외우고 시험을 본다. '왜 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주입식으로 외우라고 하니까 외운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원리 같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능력별 반 편성도 모든 학생에게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에 성취도가 낮아지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보통반, 심화반을 나눠 교육을 받은 경험은 모두 있을 것이다. 서로 성취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나눈 것도 있겠지만 이것은 은근히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여 학생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유독 뛰어난 학생들은 그들만의 학습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일반 학생들은 성취욕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학은 하면 늘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수학 못하기도 했고 성적이 잘 나오지도 않아 싫어하는 과목 1순위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적에 변화가 온 것은 선생님 때문이었다. 학생에게는 선생님이 멘토이다. 선생님이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뒤처지는 학생과 먼저 가는 학생의 그 정도를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그 부분을 보강해준다면 변화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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