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리에이티브 R -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과 힘
서승교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평점 :
이제 '변화'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뽐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교육에서도 국가적으로 '창의성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창의력을 어떻게 길러야 하나?'라고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는 창의력을 발휘하기엔 제한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통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저자는 마케팅, 디자인 분야에서 꽤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간의 보고 느낀 것들,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집합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 일반 대중들과 생산자와의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하는지에 꽤 많은 페이지를 쓰고 있다. 핵심적인 것은 생산자가 바라보는 소비자는 아직 그들은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시각도 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니즈(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전 조사도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직접 그들이 삶 깊숙이 들어가 얻은 '잠재된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전화상담사의 욕구를 조사하기 위해 직원 휴게실에서 상담사들의 목소리를 녹음할 때, 중동 여인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그들이 자주 가는 미용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한 것 등이 '잠재된 욕구'가 가장 잘 드러난 사례였다. 형식적인 자리에서 그들은 어느 정도 포장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만나면 낯을 가리며 쭈뼛거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참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친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때, 가족과 있을 때 등 자연스러운 그 하루 활동 범위 안에 있듯이 그들의 잠재된 욕구는 평소 상담사들과 얘기를 나눌 때, 자주 가는 미용실에 있을 때 가장 잘 보이고 표현되는 것이다.
이것을 알게 되면 제품에 이를 반영해서 큰 반응을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젠 소비자(사용자)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되야 하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생산도 하는 시대이다. 그만큼 그들의 지식의 범위는 넓어졌고, 같은 제품이어도 각자 개성에 따라 원하는 기호도 다 다르다. 개개인의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의견들을 반영해야 할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초기에는 익숙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는 관습 역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어떤 행위를 지속하는 이유는 거기에서 얻는 무언가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p.174) 는 말처럼 관습이 오랜 기간 지속된 이유는 불편함 뒤의 편한 안정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습을 깨부수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인정하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이 대표적인 이런 활동이다.
이러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최종 목적지는 저자가 프로젝트 보고회를 하던 그 분위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는 어떤 프로젝트 보고회에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보고회를 했다. 이어폰에서는 관련 설명이 나오고 이방 저방을 옮겨 다니며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며 진행하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분위기라 생각되었다. 특히, 직장이라는 곳에서 일정한 형식과 예절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겠지만 따분한 보고회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적절히 유머도 섞이고 체험도 하면서 얻는 즐거움 역시 공감으로 가는 한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마케팅 전문가이지만 꼭 이 분야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보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틈틈이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이나 습관들도 정리되어 있으니 혁신적인 사람, 창의적인 인재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