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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수학공부법 - 스스로 답을 찾는 힘
조 볼러 지음, 송명진.박종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이란 말만 들어도 벌써 진절머리 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히, 중고등학생이라면 '수학'은 도저히 풀리지 않는 과목,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과목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도 이런 현상은 비슷해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수포자(수학은 포기한 자)'들은 존재했다. 나도 수학을 어려워했고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과목이기도 했다. 수많은 공식은 짧은 문제아에서 무엇을 적용시켜 풀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든다. 그럼 우리가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챕터 1에서는 수학을 학교가 포기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방침이 학생들이 수학적 머리는 타고나야 하는 것이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에 접근 방식부터 학생들의 시선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흔히 수학 시험은 정해진 답을 우리가 찾아내는 방식인데 이런 방식이 다양한 접근 방식을 막고 있다. 답에 알맞은 풀이 방법이 있으며 그렇지 풀기 않으면 내가 실수한 것이라 모른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무수한 공식과 풀이 방법이 존재하는데 길은 꼭 하나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린 '실수를 많이 해 봐야 성장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실수를 하면 '왜 그렇게 했어?'라고 다그침이 먼저 날아온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부모나 교사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자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너의 풀이 방식도 색달랐다고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또한 암기 교육 변화시켜야 하며 능력별 반 편성도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암기 교육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구구단'이다. 빠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우리는 구구단을 반복해서 외우고 시험을 본다. '왜 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주입식으로 외우라고 하니까 외운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원리 같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능력별 반 편성도 모든 학생에게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에 성취도가 낮아지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보통반, 심화반을 나눠 교육을 받은 경험은 모두 있을 것이다. 서로 성취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나눈 것도 있겠지만 이것은 은근히 차별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여 학생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유독 뛰어난 학생들은 그들만의 학습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일반 학생들은 성취욕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학은 하면 늘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수학 못하기도 했고 성적이 잘 나오지도 않아 싫어하는 과목 1순위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적에 변화가 온 것은 선생님 때문이었다. 학생에게는 선생님이 멘토이다. 선생님이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뒤처지는 학생과 먼저 가는 학생의 그 정도를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그 부분을 보강해준다면 변화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