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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이야, 네가 옆에 있잖아 - 내 편을 기다리는 당신께
이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그림으로 그려 90만 인스타 팔로워를 가진 이규영 작가님의
신간 <좋은 날이야, 네가 옆에 있잖아>. 누군가를 사랑하며 갖게 되는 눈빛과 손길, 귀엽다 여기게 되는 사소한 습관과 축
처진 어깨를 다시 올려주고 싶은 마음. 사랑이란 감정이 주는 다정함과 따뜻함은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삶 속에서 설렘과 이별은 공존한다. 그건 언제든 행복해지다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의 그림과 글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은 건, 순간순간의 '좋아해'가 표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읽는 내내 '나도 저렇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으니까. 곁을 내주는 사람에게 끌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어났으니
이것저것 쓸데없는 걱정, 고민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마음껏 사랑하는
거다.
어느 날 내 곁에 그 사람이
왔다.
좋은 걸 보면 먼저
생각나고
힘겨움에 떠밀려 허우적댈 때 기대고 싶은
사람.
그 사람 때문에 사랑을 믿게
되었다.
우리에게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너와 내가 만나고부터 일어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생기는 좋은 일이나 좋지 않은
일도
너에게 혹은 나 개인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난 거야.
그러니 앞으로 좋은 일들은 같이
좋아하고
안 좋은 일들은 같이 이겨
나가자.
아침 일찍 나가는 남편의 빈자리를 잠결에도 느끼는 아내의 마음과
그런 아내의 단잠을 방해할까 봐 조용히 나가는 남편의 마음.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에 우산을 들고 마중하는
마음. 각자 개인의 인생에 중대한 결정을 하고 허탈해진 심정을 달래는
마음.
나란히 누워 팩을 하고 무서운 꿈을 꾸면 꼭 안아주고 뒤돌았을 때
항상 누가 있다는 든든한 사실은 지금을 버티게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것을 보려 애쓰게 되고 나를 위해 준
것이 고마워 나 역시 보답하고 싶게 하는 다정함은 사랑을 지속하게 만드는 마법
같다.
연인 사이에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희생하고 있지?'라는
의미도 답도 없는 생각을 해 봐야 고민만 깊어진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나는
다시 귀찮음을 이겨 내고 아내가 씻으러 들어간 화장실 문고리에 수간을 걸어 둔다. '괜히 복잡하게
생각했구나.'
투병 중인 사람은 몸이 아프니 당연히 힘들 테고,
그로 인해 옆에서 자신을 걱정하며 고생하는 가족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더 힘들고 아플 거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랑하는 사람들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더 힘든 사람이 누구인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사랑하는 마음일 텐데.
힘들고 아픈 일을 겪을 때일수록 정말 중요한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내가 가지려고 하면 힘들어지는 것 같다. 관계에 있어서는
더더욱.
서로가 좋다면, 사랑한다면, 곁에 있어주고 안아주고 싶다면 그러면
된다. 기대면 된다.
"옆에 있을게, 오늘은 그래야 할 것 같다."
마음 하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