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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 나를 지키기 위한 적당한 거리 두기 연습
김혜령 지음 / 시공사 / 2018년 2월
평점 :
[에세이/그림에세이]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조용히 살기를 원하지만, 또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고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고 나면 내 영혼이 너덜너덜 소모된 기분이 들고
하루에도 나의 마음은 종잡을 수 없이 요동 치기도 합니다.
가만히 혼자서 창밖을 내다 보다가 라디오를 듣다가 펼쳐서 읽으면
피식 ~ 하고 내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는 책 .
그림에세이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10대 때도 그랬고,
20대 때고 그랬고 이제 40대 임에도
여전히 사람과 사물과 관계를 맺는것에 서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애써 친한척 ,사교적인 사람인 척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돌아 서서는
말이 너무 많았네 후회하고
다음 모임에서는 또 지나치게 조용히 있다가 오기도 하고
참 중간이 없는 사람인가 싶다가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적정선을 잘 지킨다'는 소리를 들을 땐 놀라기도 합니다.
20대의 작가가 해주는 소소한 이야기는 40이 넘은 저의 이야기와 비슷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참으로 잘 늙지 않는구나 하면서요.
누군가가 나를 단정 지어서 얘기할 때 ,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하며 욱하고 올라오는 적이 저 또한 비일비재 합니다.
사실, 나를 좋게 평가한다면야, 흠~ 그래. 난 그런 사람이지...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삐딱하게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할 땐
' 난 그렇지 않다고! 네가 뭘 알아!'라고 꽥 소리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처럼 '그랬나, 내가?' 라며 저의 모습들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뭐 사람이 쉽게 바뀌나요? 저는 오늘도 어떤 이에겐 밝고, 어떤 이에겐 어둡고, 어떤 이에겐 적당한 사람일수도...
에세이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는 제가 요 근래 읽은 에세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에요.
(사실, 아주 개인의 취향이지요^^)
충고하는 이야기가 아닌데, 은근히 저를 되돌아 보게 만든 달까요?
어쩌면 저는 내일 존슨즈베이비 로션을 사들고 올지도 모르고,
맥주를 살때마다 작가의 이야기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전 요즘 칭**를 즐겨 마셔요)
각자의 생활속에서 각자의 리듬으로 하루하루를 작은 유쾌함을 찾고 싶다면,
김혜령 작가의 그림에세이집 각자의 리듬으로 산다 를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나만의 적당한 거리에서 느긋하게 사람들을 바라보면 미워할 것은 적어지고 귀여운것은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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