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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낭독혁명 - '우리 아이 성장'의 최고 지침서
고영성.김선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낭독 기록


-낭독은 두껍고 글밥적은 책부터 시작

-책 선택권은 아이에게

-학습만화 적절히 허용해주자



 아이와 낭독을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쯤 된 것 같다.

처음 우리의 낭독은 단순히 아이의 글밥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그때 아이는 2학년이 거의 지나가고 있었고, 

책 읽기는 6년째였지만 아직 몇 줄 안 되는 그림책 읽기가 전체의 80% 정도였다.

 그래서 마음이 조금 조급했다.


긴 글의 읽기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긴 글 책과, 

긴 글책과 동화책의 중간 단계쯤 되는 책(얇지만 글밥이 많고, 챕터가 나뉜 책)을 구매했다.

그중 몇 권은 아이가 흥미를 보여 잘 읽는 듯했지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몇 줄만 훑으며

 전체적인 흐름만 파악한 뒤 읽기를 끝내곤 했다.

또 글밥이 조금 많아진 중간 단계의 책은 흥미 있어 하는 시리즈만

읽더니 다시 동화책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아이가 재미있게 본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책은 바로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시리즈였다.

이 책은 동화책과 비슷한 글의 양이지만 쪽수가 많고,

남자 형제가 주인공이라 흥미로운 일상 이야기에 아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책들,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와

시공주니어 1단계 책들,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혼자 보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는 코끼리 시리즈는 아이의 흥미에 맞는

이야기가 없었고(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

시공주니어 1단계는 흥미는 있지만 흑백 삽화와

얇은 두께에 비해 많은 글밥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렇게 몇 권을 시도하다가 결국 짧은 동화책만 다시 읽으려 해서,

책 읽기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다 ‘낭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우리의 낭독 방법은 엄마 한 쪽, 아이 한 쪽 번갈아 읽기였다.


처음 낭독을 시작한 책은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였다.

이 책은 초록색(7세 이상)과 주황색(초등 저학년 이상) 단계로

 나뉘어 있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첫 낭독책으로 선택하기에 좋았다.


우리가 처음 시작한 단계는 초록색이었다.

초록색 단계에는 동화책 수준의 이야기부터 글밥이 많고 챕터로 구성된

 책까지 다양하게 섞여 있어서,아이 스스로 책을 골라 낭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낭독을 할 때 아이는 너무 힘들어했다.

이미 묵독에 익숙한 아이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번거롭고 어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가 고른 책이 긴 글 위주라 자꾸 버벅거렸고,

 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옆에서 듣던 동생도 형의 버벅거리는 읽기에 집중을 못 하고 투정을 부려,

아이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아이의 선택권을 조금 좁혀서 한번이라도 읽어봤거나,

엄마가 읽어준 책 중에서 고르게 했다.

잠자리 독서 때 읽어준 책들이 있었기에 아이가 훨씬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확실히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책으로 접근하니 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버벅거림이 줄었고,내용 이해도 정확해지며 읽기 실력도 조금씩 느는 게 보였다.

무엇보다 낭독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사라졌다.


아마 처음 보는 책은 글도 봐야 하고, 그림도 봐야 하고, 

내용도 파악해야 하는데 낭독까지 하려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해야 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


방법을 바꾸고 나니 확실히 낭독 실력이 늘었다.

어느 정도 낭독이 자연스러워졌을 때는 천천히 읽기와 끊어 읽기를 함께 연습했다.

문장이 끝나도 쉬지 않고 읽어버리니, 아이가 읽은 내용을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천천히 읽기를 하자 처음엔 답답해했지만, 점점 실력이 느는 걸 스스로 느끼며

칭찬과 격려 속에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낭독에 진짜 자신감이 붙은 건,

아이가 혼자 읽어본 책을 낭독했을 때였다.

혼자 읽은 책을 들고 와 “엄마, 이거 알아? 나는 알고 있는데 엄마는 모르지?” 하며

자신 있게 낭독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의 ‘자랑’과 ‘과시’의 마음이 낭독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도 느꼈다.


또한, 아이가 혼자 읽어본 책을 낭독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아이가 혼자 읽을 때는 대충 읽으며 줄거리나 흐름만 파악했을텐데

그런 책을 함께 낭독하며 정독하고 대화까지 나누면,

아이는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며 더 큰 독서 효과를 얻게 됨과 동시에

낭독이 즐거움까지 느낄수 있게 되는것 같다.


낭독을 하며 알게되 또다른 점은,

긴 글책으로 바로 넘어가기보다 두껍지만 글밥이 적은 책부터 시작

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나는 글의 양을 늘리려는 목적이었기에 글이 많은 얇은 책을 보여줬는데,

그게 오히려 아이에겐 갑작스러운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두꺼워 보여도 글이 적고 흥미로운 줄거리의 책을 먼저 보여줬다면

긴 책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더 즐겁게 낭독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아이와 낭독하거나 보고있는 책은

우다다 꽁냥파크, 모르티나, 달콤짭짤 코파쮸, 엽기 과학자 프래니

변비 탐정 실룩, 지브리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블무비스토리시이즈, 

마인크래프트 시리즈 등이 있다.


또 낭독과 병행하며 보기 좋은 책은 학습만화책이다.

학습만화중에서도 글이 만화와 함께 있는 책들이 있는데,  

그책들을 읽음으로써 아이에게는 ‘두꺼운 책을 완독했다’는 성취감을 주어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것 같다.

우리 아이가 좋아한 책으로는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why시리즈,who시리즈, 용선생이 간다 시리즈(세계사),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진화) 시리즈등 이다.

이외에도 도서관에서 많은 학습만화 시리즈를 빌려 보고 있다. 

엉덩이 탐정, 레너드 시리즈 ,매직엘리베이터등

이 책들은 내용도 다소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많아 만화 형식이지만

글도 많이 있고 생각할 부분이 많은 학습만화이기에아이에게 허용해 주었고 

아이또한 너무 좋아해 아직까지 부담 없이 여러 번 읽고 또 읽고있다.


그렇게 읽고 낭독을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처음 보는 긴 글책도 곧잘 읽는다.

예전엔 거들떠보지 않던 시공주니어 1단계 시리즈도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가 많아 추천하고 싶다)

이제는 낭독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두 번이나 낭독한 책도 생겼다.

지금은 긴 글 단행본 책들도 함께 낭독하고 있고 가끔 긴글의 책을 조금씩 보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낭독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난 뒤라

긴 글로 넘어가는것에 대한 조급함이 사라졌다.

낭독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긴 글책으로 옮겨갈 거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아직 아이의 책 읽기는 그림책이 주이지만,함께 읽고 싶은 긴 글책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아이와 함께 낭독하며 천천히, 여유롭게 그 길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한다.



 앞으로 아이와 낭독할 책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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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취학 둘째의 독서 환경구성 기록


-책관련 물품은 최대한 절약해서 구매

-둘째만의 책장 만들어주기

-읽었던책 정리는 나중에



책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책 환경을 구성하다 보면
현실적으로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 집은 남편의 외벌이로 아주 넉넉한 생활을 하는 건 아니다.
또한 현재의 돈을 모두 아이들에게만 쓸 수도 없고,

'지랄발랄 하은맘'의 책에서 조언한 대로
미래의 나를 위해 저축도 해야 하기에 책 환경을 바꾸면서 가장 먼저 세운 기준은

최대한 절제하고 적은 돈으로 해결하자는 마음이었다.


우리 집에 있는 책들은 몇 권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중고책이거나 아파트나 동네에서 ‘드림’ 받은 책들이다.
책을 드림해 준다 하면 무조건 받았고, 어디든 차를 몰고 달려가기도 했다.
또 재활용하는 날 버려진 책이 보이면 그 책 또한 집으로 가져왔다.
새 책을 사야 할 때는 주로 중고서점이나 중고 마켓을 이용한다.


책과 관련된 물품, 책장 또한 마찬가지다.
결혼할 때 구매한 책장과 첫째 아기 때 처음 사준 책장을 제외하면
모두 중고 제품이다.
작은 물건은 혼자 거래하기도 하지만,부피가 큰 물건은 남편과 함께 움직였다.


마음에 드는 책장이나 책을 발견해도 바로 구매하지 않고,
중고 마켓에 키워드를 등록해두고 오랫동안 지켜봤다.
책장이 부족해 책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때서야 구매한 적도 많았다.
기다리다 보면 구매가 아닌 다른 방법이 떠오르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드림 기회가 오기도 하며,

결국 중고 마켓에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알아보고 구매했다.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가격이 떨어질 때 구매한 경우도 있다.

필요한 물건을 바로 사지 않고 기다렸던 것, 그게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아이가 혼자가 아닌 이상 가정 내 모든 환경은 자연스럽게

첫째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우리 집도 하루의 흐름이나 환경 구성은 첫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둘째에게도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려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책장의 높이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구성하고,
둘째의 책은 낮은 위치에 배치하려고 했다.
또 둘째 책만 따로 보관하는 책꽂이 칸을 마련해 주었고,
영어책은 아예 둘째가 볼 책을 구분해
전면 책장에 따로 분리해 두었다.


'지랄발랄 하은맘'의 책에 나온 조언처럼,
책은 아이의 눈에 잘 보이고 손이 닿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도 아이들이 본 책을 

굳이 책장에 다시 꽂지 않아도 된다는 규칙을 만들었다.
소파 여기저기, 침대 옆 장식장 위 등 손 닿는 곳에 책을 두고,
거실 바닥에도 놓아봤는데 몇 번이나 책을 밟아 찢어지는 일이 있어
지금은 바닥 대신 소파 위에만 올려놓도록 했다.

일주일 정도 책을 자유롭게 꺼내 읽게 한 뒤 그때쯤 정리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책 환경을 구성하고 아이의 하루 일과중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이 아이의 마음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아이들의 책 흔적 & 내가 사용하는 구매 어플

 △ 둘째의 눈높에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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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독서 환경구성 기록


-책은 눈에 보이게 집안 모든 곳, 적절한 위치에 배치

-독서존 만들기

-책은 많을수록 좋다



 지랄발랄 하음맘의 불량육아의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처럼,

엄마의 역할은 매니저가 아니라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
즉 환경 구성가라는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그래서 아이가 책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집 안 곳곳을 책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하나둘씩 책장을 들여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로 서서히 채워나갔다.


먼저 거실에 책장을 놓기 위해 내가 아끼던 장식장을 안방으로 옮겼다.
공간을 더 확보하려고 커다란 6인용 식탁도 작은 4인용으로 바꾸었다.
책장은 새로 사지 않고, 남편 서재에 있던 책장을 가져와
거실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했다.


그 뒤로 첫째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많아지면서 3단 책장을 

하나 더 구매해 거실에 놓았다.

그림책이 점점 많아질 무렵에는 소파에 기대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소파 옆에 회전 책장도 들였다.


책이 늘어날수록 아파트 이곳저곳에서 드림받은 책들도 많아졌다.
그래서 또 다른 책장을 들이기로 했는데, 거실 창을 가려 답답해

보이는 건 싫어서 창을 가리지 않는 낮은 2단 책장을 구매해

창가 앞에 두었다.그리고 책장 옆에서 바로 앉아 책을 볼 수 있도록

빈백 소파도 함께 놓아주었다.


집 안 모든 곳에서 책을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 놀이방에도 작은 책장을 하나 마련해 첫째가 좋아하는 책들을 채워 넣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은 이 방 저 방 옮겨 다니며 자주 읽게 되다 보니
바퀴 달린 책꽂이를 하나 들였고,그곳에 도서관 책들을 꽂아두었다.
덕분에 인기 많은 책들은 거실이든 안방이든 자유롭게 꺼내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첫째, 둘째의 영어책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전면 책꽂이 두 개를 추가로 들였고, 영어 전용 책장도 따로 마련했다.
또, 식탁 위에도 책을 놓기 위해 작은 책꽂이를 올려두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마자,
거실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어 큰 책상을 하나 들였다.
그 책상에서는 숙제와 공부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나 

종이접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고

의자도 두 개를 놓아주었더니 첫째와 둘째가 나란히 앉아 함께 무언가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맞춰 하나하나 환경을 바꿔온 지 어느덧 2년.
지금의 우리 집은 그렇게 조금씩 완성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아이에게 맞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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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적기독서 -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는 새로운 책읽기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독서 기록


-편독은 적극 환영

-아이의 발달 상황에 맞는 적절한 책 많이 보여주기

-긴글책에 마음 내려놓기 




아이와 책 읽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지금 어떤 책을 주로 읽으려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가 심하게 독서 편독을 하고 있고,

책을 깊게 정독하기보다는 눈으로만 훑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그다지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 같지도 않다.
어쩌면 그냥 우리 집의 문화처럼,

약간의 흥미와 습관으로 책을 읽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도 독서 편독이 심하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고른 책을 특별히 제지하지 않고 읽도록 둔다.

나는 기꺼이 아이가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사준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다.
단, 그 책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흥미가 지속될 때는 구매해주고,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관심일 경우엔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예를 들어 유행하는 동화책 같은 경우는 가능하면 구매하지 않고, 

도서관을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책 읽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떤 책은 깊이 정독하지 않고 훑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그 책이 아이에게 흥미가 없거나,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아이가 그랬다.


2학년이 되던 무렵, 아이가 갑자기 글밥이 많은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도 긴 글의 책을 읽는 시기였고,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가려는 시점 같았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글책을 꾸준히 사주었고

책장을 글밥이 많은 책으로 채워 넣었다.
아이도 처음엔 책을 곧잘 보는 듯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아이는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훑는 것'이었다.
글밥 많은 책을 정독하거나 생각하며 읽는 게 아니라,

그냥 눈으로 훑어보기만 하고 책 구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긴 글의 책은 아직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적기 독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에게 그 긴 글의 책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는데,

나는 다른 아이들의 기준에 맞춰 욕심을 내며 

아이의 책 수준을 올리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아이의 호기심이 잦아들고, 다시 적기 독서를

할 수 있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아이는 다시 자신에게 맞는 그림책을 골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보며 다시금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성장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지금,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이는 가끔 긴 글의 책을 꺼내 본다.
물론 아직도 읽는 속도는 빠르지만, 

예전처럼 단순한 호기심에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책갈피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짧은 글책들을 꾸준히 읽으면서 조금씩 성장한 것이다.


만약 그때 내가 아이에게 긴 글의 책을 억지로 중단하게 했거나,

강요했다면 아이는 다시는 긴 글의 책을 꺼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글밥 많은 책들로 가득 찬 책장의 책들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조금씩 긴 글을 읽으려 하고 있다.

이제 겨우 2학년이다.
나는 지금 이 시기를, 

3학년이라는 또 다른 책의 세계로 푹 빠져들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하지 않다.


다만 더 큰 도약을 위해, 아이가 고른 긴 글의 책을 함께 낭독해 주고
좋은 책이 나오면 꾸준히 구매하며, 그 를 기다리고 있다.

긴 글, 긴 호흡의 책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지금 아이의 발달 단계를 보며 적기 독서를 해나가며
점차적으로 책 읽기를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기준은 ‘아이’에게 맞추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필요한 부분은 함께 조정해주다 보면
언젠가 긴 호흡의 책도 기꺼이 읽어 나갈 날이 올 것이다.


△ 초등 2학년 아들 도전중인 도서 목록

&  긴글 최애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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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매일 독서의 힘 - ‘읽는 중학생’을 만드는 초등의 책 읽기
이은경 지음 / 한빛라이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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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독서 기록


-무조건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게 하자

-엄마가 책 읽어주며 듣는 귀 뚫어주기




첫째의 독서 경력은 5년 정도인 것 같다.
읽기 독립은 미취학 시절부터 글씨를 읽었으니 빨랐는데, 아마 책육아 덕분인 것 같다.

첫째의 한글 실력을 말해보자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받아쓰기를 보면 낮은 점수를 받아온 날도 많고,
아직 쉬운 글자도 자주 틀린다.

나는 아이가 글을 빨리 읽었기에,한글 쓰기도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줄 알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 첫째는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즐기면서 하고 있다.

읽고 싶어하는 책이 있고, 책 읽는 시간도 잘 활용하며
학교에서 관심 있는 책도 곧잘 빌려온다.

물론 학습만화를 빌려올 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냥 읽게 둔다. 단, 자유 시간에만 허용하고 있다.

자기 전 하루 마무리 시간(우리 집 책읽기 시간의 이름)에는 글책만 읽을 수 있는 규칙이 있다.


이은경 선생님의 책에서는
재미있는 책을 통해서만 아이의 책 읽기 유지와 실력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나의 첫째 경험에서도 정말 그런 것 같다.

미취학 시절, 읽기 독립이 되기 전에는
여러 가지 그림책을 많이 읽어줬었다.
그땐 보드북 형태의 단어 인지 책이 전부였다.

그러면서 글자 인지가 되고 읽기 독립이 될 무렵,집의 환경을 바꿔줬다.

아파트에서 책 나눔이 올라오면 무조건 받았고,재활용에 책이 버려져 있으면 들고 왔다.

읽기 독립 시점에 맞춰, 본격적으로 집이 책 읽는 환경으로 바꿨다.

읽기 독립이 되고, 어느 정도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아이가 읽는 책의 영역도 넓어졌다.

또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배우다 보니
그 주제 중 흥미 있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특히 학교에서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를 배웠는데,
그 노래에 나오는 장군, 위인들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그 시대가 궁금해졌고, 자연스럽게 역사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

그 뒤로 아이의 책 읽기 흥미도가 올라갔고, 독서 진행도 잘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체기가 왔다.
아이가 책 읽기 싫고, 책 읽는 시간이 싫다고 말하는 것이다. 충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책육아 관련 책들을 다시 꺼내 읽으며 이유를 찾고, 해결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책 읽는 시간을 강조했던 건 아닐까?
자연스러운 환경이 아니라 내가 책들을 들이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권을 줬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책을 스스로 선택 하기 위해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다.

가족당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을 모두 아이가 직접 선택하게 했다.

빌려온것 다 안 읽어도 괜찮다고 했다. 
완전한 독서 자유를 주었다.

그래도 다행히, 잠자리 독서인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좋아했기에 그것만은 계속 진행했다.


생각해보면,
첫째는 읽기 독립 전처럼 계속 엄마가 원하는 책을 읽어주길 바랐던 것 같다.

나는 충분히 읽어줬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그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게 최선이었다.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즈음, 학교에서 또 다른 재미있는 주제를 배우고 왔다.

비슷한 주제의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 읽고, 학교 도서관에서도 재미있는 주제의 책을 빌려왔다.

그렇게 학교와 독서 자유의 도움과 잠자리 독서로 점차 책의 재미를 다시 찾은 것 같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는 듣는 귀가 정말 잘 열린 아이라는 걸 느낀다.

학교에서 배운 여러 가지 사회, 과학, 다양한 주제들을 100% 정확하게 기억하진 않지만
나에게 전달을 꽤 잘 해주고, 그 주제가 흥미로우면 자연스럽게 책으로 관심이 옮겨간다.

이것도 역시, 나는 잠자리 독서의 힘읽어주기의 효과라고 믿는다.

나는 책 덕분에 공교육의 효과도 잘 누리고 있고, 학교 교육에 꽤 만족하고 있다.


현재 2학년인 첫째는 요즘 학교에서 '세계'에 관해 배우고 있는데
그 주제가 독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요즘은 세계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그리고 나도 이제 슬슬 밥을 올려주고 싶은 마음에 흥미 있는 긴 책을 골라 함께

낭독하고 있다.

낭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긴 글을 매끄럽게 읽는 날이 꼭 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지 않을 때까지 아이를 품에 안고 잠자리 독서를 쭉 진행할 생각이다.


△ 초등학교 2학년 아들 최애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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