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아이 낭독혁명 - '우리 아이 성장'의 최고 지침서
고영성.김선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낭독 기록
-낭독은 두껍고 글밥적은 책부터 시작
-책 선택권은 아이에게
-학습만화 적절히 허용해주자
아이와 낭독을 시작한 지 이제 6개월쯤 된 것 같다.
처음 우리의 낭독은 단순히 아이의 글밥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그때 아이는 2학년이 거의 지나가고 있었고,
책 읽기는 6년째였지만 아직 몇 줄 안 되는 그림책 읽기가 전체의 80% 정도였다.
그래서 마음이 조금 조급했다.
긴 글의 읽기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긴 글 책과,
긴 글책과 동화책의 중간 단계쯤 되는 책(얇지만 글밥이 많고, 챕터가 나뉜 책)을 구매했다.
그중 몇 권은 아이가 흥미를 보여 잘 읽는 듯했지만,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몇 줄만 훑으며
전체적인 흐름만 파악한 뒤 읽기를 끝내곤 했다.
또 글밥이 조금 많아진 중간 단계의 책은 흥미 있어 하는 시리즈만
읽더니 다시 동화책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아이가 재미있게 본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책은 바로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시리즈였다.
이 책은 동화책과 비슷한 글의 양이지만 쪽수가 많고,
남자 형제가 주인공이라 흥미로운 일상 이야기에 아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책들,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와
시공주니어 1단계 책들,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혼자 보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는 코끼리 시리즈는 아이의 흥미에 맞는
이야기가 없었고(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
시공주니어 1단계는 흥미는 있지만 흑백 삽화와
얇은 두께에 비해 많은 글밥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그렇게 몇 권을 시도하다가 결국 짧은 동화책만 다시 읽으려 해서,
책 읽기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다 ‘낭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아이와 함께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우리의 낭독 방법은 엄마 한 쪽, 아이 한 쪽 번갈아 읽기였다.
처음 낭독을 시작한 책은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였다.
이 책은 초록색(7세 이상)과 주황색(초등 저학년 이상) 단계로
나뉘어 있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첫 낭독책으로 선택하기에 좋았다.
우리가 처음 시작한 단계는 초록색이었다.
초록색 단계에는 동화책 수준의 이야기부터 글밥이 많고 챕터로 구성된
책까지 다양하게 섞여 있어서,아이 스스로 책을 골라 낭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낭독을 할 때 아이는 너무 힘들어했다.
이미 묵독에 익숙한 아이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번거롭고 어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가 고른 책이 긴 글 위주라 자꾸 버벅거렸고,
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옆에서 듣던 동생도 형의 버벅거리는 읽기에 집중을 못 하고 투정을 부려,
아이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아이의 선택권을 조금 좁혀서 한번이라도 읽어봤거나,
엄마가 읽어준 책 중에서 고르게 했다.
잠자리 독서 때 읽어준 책들이 있었기에 아이가 훨씬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확실히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책으로 접근하니 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버벅거림이 줄었고,내용 이해도 정확해지며 읽기 실력도 조금씩 느는 게 보였다.
무엇보다 낭독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사라졌다.
아마 처음 보는 책은 글도 봐야 하고, 그림도 봐야 하고,
내용도 파악해야 하는데 낭독까지 하려니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해야 해서 힘들었던 것 같다.
방법을 바꾸고 나니 확실히 낭독 실력이 늘었다.
어느 정도 낭독이 자연스러워졌을 때는 천천히 읽기와 끊어 읽기를 함께 연습했다.
문장이 끝나도 쉬지 않고 읽어버리니, 아이가 읽은 내용을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천천히 읽기를 하자 처음엔 답답해했지만, 점점 실력이 느는 걸 스스로 느끼며
칭찬과 격려 속에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낭독에 진짜 자신감이 붙은 건,
아이가 혼자 읽어본 책을 낭독했을 때였다.
혼자 읽은 책을 들고 와 “엄마, 이거 알아? 나는 알고 있는데 엄마는 모르지?” 하며
자신 있게 낭독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의 ‘자랑’과 ‘과시’의 마음이 낭독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도 느꼈다.
또한, 아이가 혼자 읽어본 책을 낭독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아이가 혼자 읽을 때는 대충 읽으며 줄거리나 흐름만 파악했을텐데
그런 책을 함께 낭독하며 정독하고 대화까지 나누면,
아이는 책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며 더 큰 독서 효과를 얻게 됨과 동시에
낭독이 즐거움까지 느낄수 있게 되는것 같다.
낭독을 하며 알게되 또다른 점은,
긴 글책으로 바로 넘어가기보다 두껍지만 글밥이 적은 책부터 시작
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나는 글의 양을 늘리려는 목적이었기에 글이 많은 얇은 책을 보여줬는데,
그게 오히려 아이에겐 갑작스러운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두꺼워 보여도 글이 적고 흥미로운 줄거리의 책을 먼저 보여줬다면
긴 책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더 즐겁게 낭독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아이와 낭독하거나 보고있는 책은
우다다 꽁냥파크, 모르티나, 달콤짭짤 코파쮸, 엽기 과학자 프래니
변비 탐정 실룩, 지브리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블무비스토리시이즈,
마인크래프트 시리즈 등이 있다.
또 낭독과 병행하며 보기 좋은 책은 학습만화책이다.
학습만화중에서도 글이 만화와 함께 있는 책들이 있는데,
그책들을 읽음으로써 아이에게는 ‘두꺼운 책을 완독했다’는 성취감을 주어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것 같다.
우리 아이가 좋아한 책으로는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why시리즈,who시리즈, 용선생이 간다 시리즈(세계사),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진화) 시리즈등 이다.
이외에도 도서관에서 많은 학습만화 시리즈를 빌려 보고 있다.
엉덩이 탐정, 레너드 시리즈 ,매직엘리베이터등
이 책들은 내용도 다소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많아 만화 형식이지만
글도 많이 있고 생각할 부분이 많은 학습만화이기에아이에게 허용해 주었고
아이또한 너무 좋아해 아직까지 부담 없이 여러 번 읽고 또 읽고있다.
그렇게 읽고 낭독을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처음 보는 긴 글책도 곧잘 읽는다.
예전엔 거들떠보지 않던 시공주니어 1단계 시리즈도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가 많아 추천하고 싶다)
이제는 낭독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두 번이나 낭독한 책도 생겼다.
지금은 긴 글 단행본 책들도 함께 낭독하고 있고 가끔 긴글의 책을 조금씩 보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낭독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난 뒤라
긴 글로 넘어가는것에 대한 조급함이 사라졌다.
낭독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긴 글책으로 옮겨갈 거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아직 아이의 책 읽기는 그림책이 주이지만,함께 읽고 싶은 긴 글책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아이와 함께 낭독하며 천천히, 여유롭게 그 길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한다.




△ 앞으로 아이와 낭독할 책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