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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학습법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초등학교 2학년 첫째의 실패 기록
-실패 할 수 있게 아이에게 기회를 주자
-기회의 종류는 아이가 선택하게 하자
-실패를 환영하고 아이를 믿고 기다리자
메타인지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함과 동시에,
아이의 메타인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메타인지 책을 읽으며 나에게 가장 와닿고 오래 머물게 한 키워드는 **‘실패’**였다.
이 책에서는 실패를 이렇게 말한다.
인지적인 측면에서 실수와 실패는 학습이 서툴다는 징표일 수 있지만,
메타인지를 키우는 데에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 되며,
실수와 실패가 없는 환경은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더 큰 착각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나는 ‘실패’라는 단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나 역시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해 왔다.
실패할까 봐 내가 모르는 부분이나 약한 부분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고,
감추려고 했던 것 같다.
또한 실패했을 때 그 상황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점점 부족해지며
나 자신을 많이 자책하곤 했다.
그렇기에 내 아이만큼은 그런 부정적인 마음을 갖지 않기를 바랐고,
가능하다면 실패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아마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부모들 또한 자식이 실패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실패를 겪지 않고서는 인지가 자라나거나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패를 통해서만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고,
실패 후 회복하는 과정 속에서 회복 탄력성이 자라난다.
또 실패를 딛고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더 크고,
동시에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아존중감과 자아효능감이 생긴다.
나는 이 ‘실패’와 메타인지에 대해 알기 전에도 여러 육아서를 통해
아이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주었던 여러 기회들이
곧 실패를 위한 기회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회가 있어야 실패할 수 있듯,
나는 아이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은연중에 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첫째는 나를 많이 닮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이다.
아이를 키우며 크고 작은 실패들을 겪어왔지만, 지금도 가장 또렷하게
기억나는 두 가지 실패가 있다. 바로 수영 도전과 축구이다.
수영 도전은 아이가 8살 때 가족 여행으로 갔던 캠핑장에서의 일이었다.
수영장에서 진행된 신체 활동 이벤트로, 물 위에 떠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활동이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이미 경험해 본 아이들이었고,첫째만 처음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는 극도로 긴장했고 “실패하면 어떡하냐”며 울먹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많은 감정이 올라왔고, 도전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었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도전을 선택했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떨어지며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마다 아이는 속상함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고, 아이는 그 마지막 기회를 보란 듯이 해내었다.
두 번째는 축구였다.
아이는 7살 후반에 축구를 시작했는데, 아이의 선택이기도 했고 나의 욕심이기도 했다.
전문 축구단에서 시작했으며 ,활달한 남자아이들이 많은 환경에
남자 선생님의 수업이었다.
아이는 원래 활달한 성격이 아니어서
선생님의 지시와 실수에 대한 잦은 지적을 힘들어했다.
몇 달이 지나자 아이는 울면서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등록한 수업이었고, 남은 한 달은 약속이니 끝까
다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받아들이며 약속을 지키기위해
억지로 한 달을 채운 뒤 축구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아이의 인생에서 축구는 실패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런데 6개월 후,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며 방과 후 활동으로 축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조심스럽게 권해 보았더니,아이가 다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말 놀라웠다.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던 축구를 다시 선택하다니.
나는 이 두 가지 실패를 돌아보며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아이를 다시 도전하게 만들었을까?
첫번째 실패인 수영 도전의 경우를 떠올려 보니,
아이보다 먼저 내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생각났다.
아이보다 먼저 엄마와 아빠가 도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아빠들이 나섰고 엄마들은 주저하던 상황에서
나는 도전을 선택했다.그리고 두 번의 기회 모두 실패했다.
아마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졌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나는 일부러 나의 실패를 아이에게 보여준다.
요리를 실패했을 때, 물건을 깜빡 잊었을 때,
물건을 두고 나왔을 때
“오늘도 실패!”라고 당당히 말한다.
아이가 ‘실패’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축구 역시 그때의 실패를 통해
‘처음에는 누구나 어렵다’는 사실을 배운 것 같다.
힘들어하던 아이에게 늘 해 주던 말이 있다.
“처음엔 누구나 어려워. 시간은 해결해 줘.”
비록 전문 축구단에서는 실패했지만, 지금도 축구를 좋아하며 이어 가고 있기에
나는 그것을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본다.
스스로 실력이 늘고 있음을 느끼며 자신을 대견해하는 모습에서
자아효능감이 분명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도전은 아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기에,
실패했을 때 특히 더 깊은 메타인지를 할 수 있었던것같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의 힘이 아닐까 싶다.
만약 아이가 그런 큰 실패를 겪지 않았다면,이처럼 놀라운 변화도 없었을 것이다.
작은 실패들의 경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전에도 받아쓰기라는 큰 실패를 격었고 성공으로 이르렀다.
그리고 작은 실패로는. 종이접기, 문제집 풀이, 줄넘기 승급 시험, 보드게임,
동생·친구들과의 놀이, 그리고 학교생활과 가정생활 속에서까지...
나는 이제 크고 작은 실패를 환영한다.
아이 스스로 선택한 기회를 통해 실패를 겪고,
그 실패를 성공으로 향하는 긍정적인 과정으로 바꿔 가는 시행착오를
부모가 함께 겪으며 시간의 힘을 믿고,언젠가 분명히 올 성공을 아이를 믿고 기다린다.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아이의 메타인지를 기르기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첫째의 큰 실패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