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밤 10시는
화가 이중섭의 삶을 읽어나가는 시간이다.
내가 먹고 사는 일은 힘든데,
남의 삶을 훔쳐보는 일은 내겐 설레는 일이니
인생이란 단어는 참 오묘하다.
피곤해서 눈을 비비다가 오늘 발견했다.
사랑이 넘치는 편지를 주고 받던
화가 이중섭이 탄생한 그 시기를.

7월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고 부두에 주인과 양영문 선생 그리고 영진 도련님이 전송 나왔습니다. 저는 고개를 숙이고 한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가엾은 주인을, 의지할 데 없는 그 사람을 혼자 남겨두고 떠난다는게-언제 끝날지도 모를 전쟁터에 외톨이로 남겨둔다는 게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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