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밤 10시는
화가 이중섭의 삶을 읽어나가는 시간이다.

내가 먹고 사는 일은 힘든데,
남의 삶을 훔쳐보는 일은 내겐 설레는 일이니
인생이란 단어는 참 오묘하다.

피곤해서 눈을 비비다가 오늘 발견했다.

사랑이 넘치는 편지를 주고 받던
화가 이중섭이 탄생한 그 시기를.



7월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고 부두에 주인과 양영문 선생 그리고 영진 도련님이 전송 나왔습니다. 저는 고개를 숙이고 한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가엾은 주인을, 의지할 데 없는 그 사람을 혼자 남겨두고 떠난다는게-언제 끝날지도 모를 전쟁터에 외톨이로 남겨둔다는 게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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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살지 않는다면 예술이 싹트지 않는다.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어록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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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산 자들을 손상시킨다. 아무도 본래의 모습을 지키지 못한다. 지금의 우리는 우리가 아니다. - P107

불굴의 정신이 때로는 편집병일 수도, 횡포일 수도, 더 나약한 것일 수도 있다고, 오히려 유연한 태도가 더 인도적이고 강인하고 오래 지속될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물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감각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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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불길한 예감이 드나보네." 내가 말했다.
"그들이 내 본성의 미신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 한 단계 진보가 이루어질 때마다 그 진보는 날더 겁먹게 만들기 때문에 이전의 진보보다 더 나빠."
"뭣 때문에 겁먹는 거야?"
"하늘이나 땅 때문에, 하여간 나도 모르겠어."
"과학의 진보가 위대할수록 공포는 더욱 원초적이 된다는 거네."
"왜 그럴까?" 그녀가 물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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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개정판 다빈치 art 12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무뚝뚝한 내겐 충격이었다. 귀염뽀짝한 사랑 표현이 가득한 남편의 편지라니..힘든 생활 중에도 이런 편지를 쓴 화가의 모습에 그의 생이 전부 궁금해진다. 책을 주문했다. <이중섭 평전> 책이 책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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