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에 대응하여 가톨릭 교리를 분명히 밝히고 공식화하는 "반종교개혁(counter-Reformation)"을 시작했다. 이런 노력의 중심에는 1545년 말 교황 바오로 3세가 공식 소집한 트리엔트공의회가 있었다. 이로부터 모두 6대 교황을 거치며 37년이 지난 후, 비로소 현대적인 그레고리우스력이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 P87
1572년에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된 후 역법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레고리오 교황은 이 문제를 연구할 위원회를 설립하여 새로운 역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위원회의 설립 일자는 물론이고 공식적인 명단마저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위원회와 관련해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공식 기록은 1581년에 교황에게 제출된 최종 보고서로, 여기에서 소개된 내용이 바로 오늘날 그레고리우스력으로 불리는 것이다. - P89
릴리우스가 제안한 방법은 윤년 규칙을 간단하게 조정하여 400년마다 세 번만 1년에서 하루씩 빼는 것이었다. 가령, 율리우스력에서 4년마다 발생하는 윤년 중에서 서기로 표기한 연도의 뒷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는 평년으로 수정을 하되 그중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그대로 윤년으로 두는것이다. 따라서 1900년은 윤년이 아니지만, 2000년은 윤년이 된다. - P90
학그것은 바로 부활절 날짜를 어떻게 사계절과 달의위상에 모두 맞춰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 즉, 300년마다 하루씩 숨겨진 음력의 길이를 단축하기를일곱 번 반복하고 다시 400년이 지난 후에는 그다음 날하루를 빼는 것이었다. 그런다음 이 2,500 년 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 P91
규칙의 변화와 그 시행에 관련된 정치적 논쟁은 주로 신학적인 이유로 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종교적 축일을 적절한 계절과 시기에 맞춰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은 역법 체계에 자의성이 개입할 수밖에 없으며천문학적 자연 질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우선순위가 거의 같거나 더 큰 비중으로 반영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95
그런데 2012년의 소동과 여타 종말론이 달랐던 점은바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그 날짜의 근거였다. 현대에 등장한 다른 종말론의 근거가 주로 기독교의 성경을 억지로해석한 것이라면, 2012년에 관한 예언은 마야력을 바탕으로 간단한 추론을 통해 대재앙의 날짜를 정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 - P98
마야인들의 역법 : 하브, 촐킨, 롱 카운트 - P103
술툰유적 발굴을 주도했던 보스턴대학교의 고고학자 윌리엄 새터노가 시적으로 표현했듯이,
서구인들의 시선은 언제나 종말을향하지만, 마야인이 추구한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이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와 전혀 다르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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