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탕 고원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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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해발 5,000미터에이르는 티베트의 심장, 티베트 고원 중에서도 가장 높고 혹독한 지대로서, 늪지대가 많은 창탕고원은 면적이 프랑스 크기만 하며, 북쪽의 쿤룬산맥과 남쪽의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극도로 가혹한 환경 탓에 전문 기술관리 집단이 국토정비라는 명목으로 행하는 공간 황폐화 작업을 피해갈 수 있었다. 이 지역엔 아무도 거주하지 않고, 유목민 몇부족이 지나다니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마을 하나, 도로 하나볼 수 없다. - P87

영양들이 목덜미 주위를 둘러싼 빛을 보고 있자니, 지구에서 인간이 지나간 흔적 중 하나는 싹쓸이해서 없애는 능력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인간의 고유한 본성을 정의하는 철학적인 문제 하나를 해결했다.

인간은.....… 청소기다. - P90

‘이곳의 비탈들은 마치 세상에 대해 글쓰기를 마친 하느님이 펜을 내려놓다가 실수로 잉크병을 쏟으시는바람에, 검은색의 나뭇결무늬로 줄을 그으며 흘러내린 잉크처럼 보였다.‘ - P98

협곡들이 좁고 어두운 복도들을 열어 보였다. 
그 협곡들은 세 부류의 종족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명상가, 탐험가, 밀렵꾼. 
우린 첫 번째 범주에 속한 자들이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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