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씨앗 창고>를 읽는데 유전형질, 다양성, 유전자 조합 이런 단어들이 나오니 GMO가 궁금하다.
잡지와 신문에서 읽고 책으로 긴 호흡의 글로는 읽은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다.

야생식물 종자와 재배식물 종자 간에는 중요한 차이점이있다. 야생식물은 씨앗을 쉽게, 그리고 널리 퍼뜨리도록유전자가 설계되어 있다. 생물학 용어로 표현하면, 야생식물의 씨앗은 ‘탈립‘한다. - P79
오늘날 세계적으로 작물다양성이 얼마나 보전돼 있는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얼마나 존재했는지 알 수 없기에 얼마나 소실되었는지 알아낼 방법도 없다. 2000년 전은커녕 200년 전에 존재했던 작물의 다양성에 대한 정보조차 우리는 알아내지 못한 것이다. - P82
품종과 다양성은 동의어가 아니다. 전체 종다양성 가운데 몇 퍼센트 정도가 종자저장고에보관되어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으며,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 P82
그런데 품종의 소실은 유전자 다양성의 소실과 동의어가 아니다. 물론 둘은 서로 연관돼 있지만 말이다. 멸종한 품종에 들어 있던 형질과 유전자가 잔존하는 품종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 유전자 자체는 멸종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품종을 바로 그 품종으로 정의해주던 고유한 유전자 조합만 소실되었을 뿐이다. 가능한 일이다. 단 품종의 소실을 실제 다양성 소실의 지표로 볼 수는 있다. 고유 형질들의 영구 소실 없이 작물 품종만 그렇게 많이 소실될 일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확실히, 유전자 조합 자체도 매우 중요하다. 일단 사라지면 유전자 조합의 품종은 사실상 재현이 불가능하다. - P83
농업 초강대국인 미국은 자국이 원산지인 작물이 많지 않고, 배도 미국 토종 작물이 아니다. 미국의 작물다양성은 농업 발생 중심지인 개발도상국들이 한때 가지고 있었던 작물다양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개발도상국들이 보유하고 있던 작물다양성은 엄청난 규모로 영구 소실되었다. 1960년대만 해도 개발도상국의 농부 대부분은 고도로 다양한 작물군을 경작하고있었다. 이 작물군을 현대식 단일 품종들로 광범위하게대체하면서 치명적인 ‘유전자 침식‘, 즉 고유한 작물다양성이 영구 소실되는 예기치 못한 현상이 나타나고 말았다. - P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