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우리 종족의 마지막 떨림, 오래된 심장의 가장 최근 박동이다. - P370

오랫동안 책은 독점적인 고객과 친구들 사이에서 폐쇄적인 방식으로 손에서 손으로 순환됐다. 공화정 로마에서는엘리트와 그 추종자들이 책을 읽었다. 공공도서관이 없었던 수 세기 동안 훌륭한 유산을 물려받았거나 아첨에 소질이 있는 자만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기원전 1세기 즈음, 큰 재산도 사회적 허영도 없는 독자,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독자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균열은 서점 덕분이었다. - P373

그렇기에 나는 책의 미래에 대한 묵시록적 예언 앞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책을 존중하라. 우리에겐 고대 유물이 그리 많지 않다. 아직남아 있는 것들(바퀴, 의자, 숟가락, 가위, 잔, 망치, 책 등)은 제거하기 어려운 생존자로 판명됐다. 그 사물들이 지닌 디자인과 세련된 단순성은 더 이상의 개선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 사물들은 재료나구성 요소에 있어 더 나은 것으로 대체되지 않은 채 수많은 테스트를 통과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실용주의적 영역에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책이 독서의 필수적 지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부터의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P401

기술 진보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종이페이지의 구조, 인쇄 방식, 문자 형식, 제한된 레이아웃과 같은 전통적인 좌표가 디지털 영역의 변화를 만드는 열쇠였던것이다. 
새로운 것이 전통을 제거하고 대체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류다. 미래는 늘 과거를 바라보며 진보한다. - P403

발전의 단계마다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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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두루마리가 교체되면서 우리는 시, 연대기, 모험, 허구, 사상의 보물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수 세기 동안 부주의와 망각은 검열이나 광기로 인한 파괴보다 훨씬 많은책을 파괴해갔다.  - 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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