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책은 없어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은 책은 있는 것 같다.
기억에는 없지만, 있었던 것 같네^-^;;
- 78쪽
바르셀로나 [산페드로데라스푸에야스] 수도원 도서관
˝책을 훔치는 자, 또는 책을 빌렸다가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는 자, 독사가 손을 물어뜯을 것이다.
그리하여 온몸이 마비될 것이다.
고통에 넋을 잃고 자비를 청하며 절규할 것이며
죽는 순간까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책벌레가 내장을 갉아먹을 것이며
끝없이 후회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원히 벌 받으며
지옥의 불길이 영원토록 집어삼킬 것이다.˝

1759년 대영박물관이 개장했다. 프랑스에서는 1793년 국민의회가 루브르궁을 몰수하여 박물관을 만들었다. 그건 아주 급진적인 사건이었다. 혁명 국민의회는 ‘과거‘가 상류층의 소유라는 생각을 없애고자 했다. 과거는 더 이상 귀족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프랑스 혁명은 특권계급으로부터 역사를 탈취했다. 그리하여 19세기 말 유럽에서는 오래된 물건, 거장들의 그림, 도서의 초판본이나육필 원고 전시를 보러 가는 게 유행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 유행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이어졌다. - P82
정교한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양피지 속에는 상처받은 가죽과 그들이 흘린 피가 숨겨져 있다. 우리는 진보와 아름다움이 고통과 폭력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종종 망각한다. 인간의 그런 모순적 행동 속에서 무수한 책들이 사랑과 선과 동정에 대한 현자들의 말을 세계로 퍼트리는 데 활용됐다. - P100
책을 소유한다는 건 오랫동안 귀족과 종교인들의 절대적인 특권이었다. - P101
알베르토 망겔(Alberto Manguel)의 <독서의 역사>에 보면, 바르셀로나의 산페드로데라스푸에야스 수도원 도서관에 다음과 같은 위협적인 말이 있다고 한다.
"책을 훔치는 자, 또는 책을 빌렸다가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는 자, 독사가 손을 물어뜯을 것이다. 그리하여 온몸이 마비될 것이다. 고통에 넋을 잃고 자비를 청하며 절규할 것이며 죽는 순간까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책벌레가 내장을 갉아먹을 것이며 끝없이 후회할 것이다그리하여 마침내 영원히 벌 받으며 지옥의 불길이 영원토록 집어삼킬 것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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