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1~17 주간 독서

너무 따뜻해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는게 아니라 벚꽃이 필 것 같다는 푸념을 지인들에게 했다. 이러다 겨울도 완벽하게 즐기지 못 하는 순간이 올까 무섭다.

겨울마다 해 온 나의 프로젝트는 장편(3권이상) 읽기다. 추울 때 긴 호흡의 책을 읽으면 집중이 더 잘 된다. 수면 양말 신고, 폴라폴리스 겉옷을 걸치고, 무릎 담요도 덮고, 내가 늘상 앉는 소파에 쿠션까지 준비하면
차가움, 따뜻함, 겨울 바람, 겨울 특유의 건조하지만 눅눅한 요상한 습도까지..
그것이 장편 읽기에 최적화 된 환경이다. 물론 나에게만!
그런데 기온이 높으니 책 선정도 못 하겠다. 읽을 기분도 안 난다. 그래도 저장된 책 리스트를 꺼내서 봐야지. 이러다 나만 손해다.

1. 갈대 속의 영원-이레네 바예호
우주 유영 중인 지구 무늬를 한 책을 보고 읽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표지에 연연해 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중고딩 때 책 표지 그리는 걸 참 좋아했네. 물론 마음에 차지 않는 그 당시의 표지 때문에. 겉모습에 현혹 되지 말자 하는데 나이를 먹어도 껍데기에 홀리다니.

2. 파견자들-김초엽
짝꿍이 산 책이다. 내 짝꿍은 SF소설을 좋아하고 구매한다. 시간이 없다면서 쌓아두고 있길래 내가 먼저 읽고 내용을 떠들어 댄다. 어떤 날은 본인이 읽은 줄 알고 내게 와서 책 이야기를 해준다. 웃픈 직장인의 현실! 좋아하는 작가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하는데 신간을 못 읽으면 서운할까 싶은 마음에 내가 대신 읽고 요약 정리 겸 수다나 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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