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3부는 평소 궁금했던 정보가 다량 들어가 있어 읽는 내내 즐겁고, 놀라웠다. 부탄하면 행복 지수 1위, 히말라야, 자연 보호 세 가지가 먼저 떠올랐다. 그 세 가지 모두 자세한 설명으로 정리 되어 있어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복한 국민+공생 하는 자연]이 부탄의 목표라고 볼 수 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구나 감동하면서도, 우리 나라의 현실은 보니 슬프기도 하고..
그리고 한 가지, 영화 <교실 안의 야크>의 감독 파우 초이닝 도르지의 최신작 <총을 든 스님>을 꼭 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이 작품은 올 가을 열린 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다. 독서 동아리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것이다. 부탄의 민주화 과정을 다룬 영화라는데, 오늘 밑줄긋기에는 없지만(내일 밑줄긋기에 올려야지^-^) 이 책에도 그 과정이 소개 되어 있어 꼭 영화를 보고 싶다.

내가 앉은 비행기 좌석 7열 앞 뒤, 양 옆 모두 빨간색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미소를 가득 띤 채 앉아 계셨고, 탑승과 동시에 비행기 안에서는 전통적인 불교 음악과 함께 스님들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만트라가 흘러나왔다. 이 비행기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목적지가 있다고 해도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곳에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비행기 이륙과 동시에 까무룩 잠이 들었다. - P231
부탄이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부탄은 국가의 성장을 ‘국가총생산(GDP)‘이 아닌 ‘국민총행복(GNH)‘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국민총행복은 부탄만의 특별한 개발철학으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경제성장이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하며 경제성장이 사회에 골고루 분배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는 개념이다. - P232
내가 부탄에서 살면서 느낀 점은 이곳에선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에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복을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자신의 불행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고통을 제공하는 ‘조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자신의 선택과 노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다. - P236
그런가 하면, 부탄에서는 전통 홈스테이를 경험할 수도 있다. 부탄은 여전히 전통 건축 양식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부탄에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특이한 건축법이 제정되어 있다. 건물에 쓸 수 있는 색상, 건물의 모양, 건물의 층수, 건물 면적당 창문의 수, 건물에 외벽 등에 대한 규정을 국가가 정하고, 그 규정을 부탄 내의 모든 건물에 적용한다. 그래서 부탄에 처음 도착하면 정말 다른 세계로 건너온 듯한 착각이 든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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