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쉽게 표현해서 불덩어리인데 네 마음에서도 피어오를 수 있고, 남이 네 마음속에 던져버릴 수도 있다. 너도 남에게 던져버릴 수있는 불덩이인 거지. 이 불덩어리는 언제 어디서든 피어날 수 있단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불덩어리를 다루느냐인데 그건 아주 간단해. 불덩어리를 간직하고 있으면 너만 타버리지? 그러니 연기가 피어날 때 알아차리고 꺼버리면 돼. 하지만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아." - P149

"연지야, 불교에서 말하는 ‘무의 상태(Emptiness)‘라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말하는 게 아니란다. 너 자신의 생각을 비워내고 또 비워내서 어느 한 가지에 집중을 하는 것, 그것을 무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명상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사과 하나를 떠올리고는 너의 모든 신경과 생각을 사과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렴. 너의 생각은 사과이고, 사과는 너의 생각이며 거기엔 아무런 감정도 존재하지 않아. 너의 생각은 자꾸만 사과 하나에서 나무로, 땅으로, 하늘로 뻗어나가려고 할 거야. 네가 생각하는 것을 가만히 내려다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단다. 사과에서 벗어나 나무를 보려할 때 알아차리렴. 그러고는 생각을 다시 사과로 돌려놓으렴.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눈을 감아도 감지 않아도 현재에 집중할 수 있고 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제3자의 입장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단다. 이로 인해 너의 생각은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의 격정에서 벗어나 온전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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