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기를 하면서 인간들이 그렇지 하며 수긍했다.
특히 다른 생물한테 하는 행동을 쓴 두 번째 밑줄 긋기 부분은 같이 읽는 <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와 연관이 있어 소설이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끄덕끄덕.

무엇보다 당시 우주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류였던 옛 지구인구의 반 이상이 죽거나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대다수의 역사가들은 그 후 20년이 채 안 되어 칭시가 발사된 것은 버블 전쟁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를 설명할 방법이 달리 있을까? 테라포밍이나 예방 접종 걱정이 없고 지각이 있는 토착 생명체와 전쟁할 필요도 없는, 인류가 처음부터 보금자리로 삼아 왔던 단 하나의 행성을 떠나 니플하임 같은 장소로 이동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구인들은 인류가 한 장소에 남아 있으면 서로를 죽이게되리라 확신했고 그 생각은 거의 맞았다. 지난 600년 동안 옛지구에서는 아무 신호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 P357
에잇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것들한테 지각이 있는 건 알겠어. 그래서 이럴 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전쟁 범죄는 이 무기를 인간한테 사용할 때 이야기지. 상륙거점 개척지에서는 뭐든 가능해. 테라포밍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가 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 대륙 전체를 멸균 소독했어. 너도 알면서 그래."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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