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실 안의 야크>의 주인공은 학교 선생님이다. 교육부 장관과 면담하는 자리와 학교 수업 시간에 전통복을 입은 모습을 보았다. 부탄에서는 전통복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많이 입나보다 생각했다. 책을 읽으니 회사원, 공무원, 학생 모두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전통복을 입는단다. 이를테면 한복을 입고 일과를 보내는 셈이다. 부탄 전통 복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간결해 보이나 여성의 경우 걷는데 불편하다고 한다. 치마의 폭이 좁아 종종 걸음을 하게 한단다. 그래도 알록달록 예쁘다. 영화를 보는 동안 전통복을 입은 주인공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을 때보다 훨씬 멋있어 보였다.

부탄에서는 일상생활의 출근 복장으로 여성은 키라(Kira), 남성은 고(Gho)를 많이 입고, 공식 석상에서는 필수적으로 키라와 고를 입어야 한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도 전통의상을 입는 것이 기본이다. 현지인들 눈에는 외국인도 공식석상에서 우리가 흔히 입는 서양식 정장세트를 입는 것보다 키라나 고를 입는 것이 훨씬 더격식을 갖춘 느낌이라고 한다. 나도 부탄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키라를 여러 벌 사는 것이었다. - P38
우리가 이 특별한 항공 여행을 하며 눈으로 설산을 즐기는 동안 부탄의 한 청년은 오늘도 자전거 하나로 빙하호를 종횡무진하며 빙하 녹은 물을 떠서 전국을 횡단하고 있다. 그는 ‘클라이맷 온 휠스(Climate-On Wheels)‘라는 자기만의 프로젝트로 대중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청소년에게 기후교육을 하는 잠미양 왕축이다. 잠미양은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에서 어린 달라이 라마 역할로 출연했던 아역 연기자 출신으로, 현재 부탄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으로유명하다. 그는 빙하 녹은 물을 사람들이 버린 생수 페트병에 담아 자전거로 부탄 전국을 일주한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활동하기 위해 학교와 대학에 들려서 교육을 하고 있다. - P86
부탄 국왕은 ‘문화는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힘‘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문화진흥의 일환으로 영화산업 발전에도 큰 관심을갖고 있다. 부탄은 한국의 영화산업을 배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탄 정부는 코이카에 요청하여 2015년부터 부탄 영화 산업계 연수생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부탄 영화산업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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