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읽으면서 알게 된 점.어떤 책은 계절과 독자의 육체적, 심리적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 한여름에 읽는 <안나 카레니나>와 한겨울에 읽는 <안나 카레니나>는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단순한 생각을 했다. 쩔쩔 끓는 요즘 여름 날씨처럼 식지 않는 세계책처럼 녹지 않는 눈이 오는 세계어떤 것이 더 괴로울까. 너무 더워서일까 책을 읽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아마도 지금의 세계가 책 속의 재난과 비슷한 상황이라그래, 주인공 이 사람들 엄청 힘들겠다, 고생이 많구나, 옛날이 행복했지 이렇게 맞장구칠 여유가 없어서 일게다. 그렇겠지. 하며 혼자서 나의 무감각을 위로한다. 결론은 화려한 가을이 오면 다시 읽어야겠다^-^;;소설을 읽고 나서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한 독자가 날씨 탓으로 자기 합리화를 해봤다. 그래도 책은 술술 읽히고 재밌다. 무감각은 나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