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아마티 이후로 
크레모나의 악기 제작자들은 돌로미티 산맥에서 
자라는 독일가문비나무를 앞판 재료로 사용했다. 
수백년의 세월 동안 바이올린 앞판은 
파네베조 숲에서 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온 나머지 지역 관광 사무소는 
파네베조 숲을 
‘바이올린의숲foresta dei violin‘이라고 부를 정도다.  - P66

독일가문비나무로 만든 목재는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매우 강하여, 현의 미세한 진동을 전달하는 
바이올린 몸통용으로 제격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독일가문비나무로 만든 목재를 
공명 목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 P69

크레모나의 안드레아 아마티가 바이올린을 
완벽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던 
16세기에 통나무는 
20세기와 21세기의 석유만큼이나 
귀중한 자원이었던 셈이다.
그러니 합스부르크 제국의 관리들이 
공명 목재를 비롯해 온갖 용도에 쓰이는 통나무의 
생산과 수급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국유림 관리 체계를 고안하는데 공을 들인 것도 당연하다. - P70

베네치아가 바깥세상과 연결된 항구 도시라는 점은 
크레모나 공방의 입장에서도 중요했다. 
바이올린의 앞판은 알프스 산맥에서 나는 
독일가문비나무로 만드는 게 상책이지만, 
뒤판의 목재로는 개버즘단풍나무를 사용했다. 
초창기의 제작자들은 지역에서 나는 나무로 
뒤판을 댔으나, 17세기 들어 자체 공급량이 줄면서 
발칸 반도에서 나는 단풍나무를 들여와 사용하기 시작했다. - P82

바이올린은 보통 뒤판 안쪽에 
제작자 서명을 한 레이블을 붙인다. 
앞판의 에프홀을 통해 들여다보면 보인다. 
그러나 레프의 낡은 바이올린은 
아무리 눈에 힘을 주고 에프홀 안쪽을 째려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레이블이 떨어졌나보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애당초 레이블이 붙지 않은 악기라고 했다. 
교회악기는 제작자 서명을 붙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가 발주한 바이올린의 가치를 
억누르기 위한 일종의 책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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