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무엇인가가,
한때 존재했던 희귀한 이족보행 유인원을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늘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인류 가계도는 최소한 유인원의 기준에서는 
더 코즈모폴리턴적이 됐다. 
약200만 년 전부터 호모속이 아프리카에 등장해 
유럽과 아시아로 퍼졌고 
지구 전역의 대륙을 점령했다. 
마지막까지 생존한 종인 호모사피엔스는 
모든 서식지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 전체를 뒤바꾸고 지구 너머까지 탐사했다. 
그러는 동안, 다른 거대 유인원들은 
좁은 생태계 틈에 갇힌 채 멸종을 향해 서서히 나아갔다. - P257

생물학적 분류는 
진화에 대해 전혀 모를 때 발명된 개념이다. 
근대 분류학 체계는 스웨덴 식물학사 칼 린네가 18세기에 확립했다(그는 "Homo sapiens"처럼 속 이름을 대문자로 쓰고 다음에 종 이름을 소문자로쓰는 학명 체계를 발명했다). 

종을 정의하면서, 
린네는 그리스 철학에서두 가지 개념을 빌렸다. 
하나는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 개념이다. 
이것들은 실체를 정의하는 특징을 의미한다. 
이런 개념들이 전체 종의 대표 개체를 의미하는 
모식표본에 남아 있다. 
이런 좁은 정의는 실제 살아 있는 종을 대상으로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어떤 개인이 전체 인류를 포괄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하는 종에게는 
더욱 문제가 많다. - P259

왜 인류 조상은 다른 포유류처럼 
활발히 새로운 종으로 분화하지 않았을까? 
마이어는 
"특정 분야에 특화되지 않는 데에 특화됐기 때문"
이라고 추정했다. 
다시 말해 인류 조상은 많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였다는 것이다. 
반대로, 스페셜리스트는 
좁은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며 다양한 종으로 
더 잘 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 P261

한때는 전 세계에 최소 네 종의 고대 인류 조상이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우리가 이 멸종한 인류들 가운데 
일부를 알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우리 유전체에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우리 조상과 이종 짝짓기를 했다는 뜻이다.
...
사실 많은 유전학자들은 이러한 고대 인류들을
더 이상 종으로 지칭하지 않고,
대신 "메타 개체군metapopulatin"이라는 말을 썼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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