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곳에 음악과 문화를 가져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
이곳에도 예술과 음악이 존재하니까. 그들만의 예술, 그들만의 음악이 말이지. 버마에 그런 것들을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야.
그러한 일은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의미가 되겠지.
사실, 이 나라 사람들을 우리의 신민으로 만들려 한다면 유럽 문화의 정수를 그들에게 알리지 않아야 되는 거 아닌가?
바흐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 노래는 군대와 다르지 - P214
"그럼 저 아래 농부들도 샨족인가요?" "아뇨, 다른 종족이에요." 킨 므요가 노크 레크에게 버마 어로 물었다.
"이 계곡에서 사는 팔라웅 족이라는군요. 자기 부족만의 고유한 말과 옷, 음악이 있고요. 사실 저도 상당히 혼란스러워요. 산들은 각각자신들만의 부족을 데리고 있는 섬과 같아요. 고립되어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서로 달라지죠. 팔라웅, 파두앙, 다누, 샨, 파오, 와, 카친, 카렌, 카렌니……… 그런 부족들은 꽤 큰 부족에 속한다고 할 수있어요."
"전혀 몰랐어요. 산 섬이라… 멋지군요."
"앤서니 캐럴식 표현이죠. 그는 산을 다윈의 섬 같다고 말해요. 여기에서 변화하는 것은 새의 부리가 아니라 문화죠. 그는 그 점에 관해영국 학술원에 편지를 써 보냈어요." - P227
수주일 동안 이 순간 무슨 말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왔다. 마침내 샨스테이츠가 제국의 영토가 되었을 때, 역사가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될 만한 말이 필요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에드거 드레이크입니다. 피아노를 고치러 왔습니다." - P238
눈앞에 보이는 땅은 흩어진 나무와 덤불숲에 덮여 완만한 경사를이루며 강으로 이어졌다. 모래로 이루어진 강둑에는 카누들이 나란히 매여 있었다.
달빛이 눈이 시도록 밝았다. 달의 토끼를 찾아보았다. 지중해를 건넌 이후로 며칠 밤을 찾았던 토끼였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토끼가 보였다. 춤추는 것 같기도 하고, 달아나려고 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토끼가 달 한쪽에서 뛰었다. 달 아래 숲은 빽빽하고 어두웠으며, 살윈 강은 물결 속에 하늘을 품고 소리 없이 흘렀다. 기지는 조용했다. 그곳에 도착한 이후로 킨 므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자러 간 것 같았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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