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이라고요?"
투박한 스코틀랜드 억양의 남자가 외쳤다.
"이런 제기랄, 내가 방금 들은 이름이 캐럴 맞소?"
"그런데요. 왜그러시죠?"
왁자한 웃음소리에 놀라며 에드거가 물었다.
"왜냐고요?"
스코틀랜드 인이 웃으며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모두 들었지? 우린 이 배에서 사흘을 보냈어. 이 친구에게 풋볼 얘기나 해 달라고 조르면서 말이지. 그런데 오늘은 자신이 그 의사와 친구라고 하는군."
그들은 모두 웃으며 서로 잔을 부딪쳤다.
"저, 친구는 아니고, 그게………."
에드거는 말을 정정했다.
"하지만 모르겠군요. 왜 모두들 흥분하는 거죠? 
그 사람을 아십니까?"
"그 사람을 아느냐고요?"
병사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사람은 트웨트 느가 루만큼이나 전설적인 사람이오. 젠장, 여왕만큼이나 전설적이라고요."
다시 잔 부딪치는 소리가 났고 진이 돌았다.
"정말입니까?"
몸을 기울이며 에드거가 물었다. - P157

"노래요. 그 사람이 플루트로 연주한 노래가 무슨 노래였습니까?"

"그 노래는 샨 족의 사랑 노래였어요. 
샨 족의 소년이 애인에게 구애를 하는데, 
그 소년은 늘 같은 노래를 연주하죠. 
대단한 노래는 아닙니다. 
오히려 단순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종의 기적이 일어났어요. 
나한테 얘기해 주었던 그 병사에게 캐럴이 훗날 말해 준 거라는데, 그 누구도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 주는노래를 연주하는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했다더군요." - P162

킨 므요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속삭임 같기도 했지만 
유리병 입구에 바람을 불어넣을 때 나는 소리처럼 
깊은 울림이 있었다. - P177

"배들이 물에 떠 있는 연꽃 같군요."
"상인들은 그 연꽃 위에서 우는 개구리 같고요."
그들은 수로를 지나는 배들을 구경하며 작은 다리 위에 섰다. 

킨 므요가 물었다.

"선생님께선 피아노를 고치러 이곳에 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에드거는 그 질문에 놀라 주춤했다.

"그래요,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자신들의 말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많은 것을 알아낼 수있는 법이죠."

에드거는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이상하게 생각되나요? 피아노를 고치러 이렇게 멀리까지 온다는 것이 말입니다."

에드거는 수로로 눈길을 돌렸다. 
배 두 척이 멈춰 서서, 노란 향신료를 저울에 달아 작은 자루에 담고 있는 여자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자루에서 새어 나간 노란 가루가 꽃가루처럼 검은 물 위에 떠 있었다.

"그다지 이상하진 않아요. 앤서니 캐럴은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안다고 믿으니까요."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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