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 때의 일입니다.
무심코 간다타가 고개를 들어 피의 연못 위를 바라보니그 적막한 어둠 속 멀고 먼 천상에서 은빛 거미줄이 마치 사람 눈에 띄는 것을 두려워하기라도 하듯 한 줄기 가느다란 빛을 발하며 스르르 머리 위로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간다타는 그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이 거미줄에 매달려 끝없이 올라가면, 분명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아니 잘하면 극락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이제 바늘산에서 쫓겨 다닐 일도 없고
피의 연못에 가라앉을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간다타는 재빨리
그 거미줄을 두 손으로 꽉 움켜잡고 죽을 힘을
다해 위로 위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