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슈는 모두 문화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해석의 문제이다.
첫번째 경우 셰르파는 상상되거나 만들어진다는 의미에서 ‘구성‘된다.
즉 셰르파는 자신의 현실과는 거의 무관한 사히브의 이미지로 구성된다.
두번째 경우 셰르파는 이미지에 의해서, 또한 이미지 뒤의 권력에 의해서 사실상 사히브의 욕망에 일치하도록 ‘만들어지고‘ 형성된다는의미에서 ‘해석‘된다. - P77
셰르파들은 명랑 쾌활하고 선량하다는 생각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다.
지난 장에서 보았듯이 셰르파의 명랑함을 어린아이 같다고 간주하는 인종차별적 담론에 가까운 형태도 있었다.
하지만 대개는 극도의 악조건에서도 명랑함과 선량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에게 솔직히 감탄했다.
이를테면, 높은 고도에서 등반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낸 후또는 잠을 거의 못 자고 새벽에 일어났을 때 자신들은 녹초가 돼 있는데 셰르파들은 기분 좋게 웃고 농담하고 노래 부르는 광경을 보고 사히브들은 놀랐다. - P80
이런 자기희생과 영웅적인 행동들의 기저에는 셰르파의 충성심이라는 좀 더 일반적인 패턴이 있다.
등반가들은 원정대 전체에 대해 그리고 사히브 개개인에 대해 금세 충성심을 보이는 셰르파의 성향을 일관되게 언급해왔다.
초기 원정대에 보다 흔했던 사히브의 가부장주의에 걸맞은 효도 비슷한 헌신에서부터, 최근 들어 더 흔해진 동등하고 참된 우정 비슷한 충성심까지 그 방식은 다양했다. - P82
이런 사실은 다시 뭔가를 말해준다.
30킬로그램 내외의 짐을 등에지고 몇 시간씩 산길을 걸을 수 있고 산을 오를 수 있었던 체력이 ‘강한‘ 셰르파들은 분명히 그 사회의 대인 출신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반드시‘소인‘ 출신인 것도 아니었지만)
이는 둘 중 하나를 의미했다. 그들은 짐을 많이 운반해봤고 또한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매우 강했거나, 아니면 매우 강하지는 않았지만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등골이 휘도록 일했다. 어떤 경우든 돈이나 물질적 복지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 P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