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소리는 이 작품(교향곡 5번)에서는 들어갈 자리가 전혀없을 거야. 이 곡에는 언어가 필요 없어. 모든 것이 순수 음악적으로 말해지니까."

다시 말해, 말러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한 모든 것을 
순수 음악적 수단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던것이다. 
그전까지는 그의 표현 의지를 온전히 반영하기에는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았었지만 말이다. - P126

말러의 어휘들은 
새로운 세계의 몸을 생명을 지닌 유기체로 만들기 
위해 이 동맥 속에서 운반되는 혈구다. 

이 어휘들은 
주제와 동기들로 이루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화성적으로 표명될 수도 있고, 
장·단조의 교차로서 표명될 수도, 
종지로서 표명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어휘들은 생소한 악기를 선택하고 
이 악기를 후기 낭만주의적인 교향악단 편성에 
편입시키는 데에서도 표현될 수 있다. 

워낭, 우편나팔, 기타, 만돌린은 
순전히 그것들이 내는 소리만으로도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각각 등산객이 사람의 흔적도 
짐승의 흔적도 없는 고지대로 들어가기 전에 산허리에서 듣게 되는 마지막 울림, 
마차 여행의 우수밤의 세레나데 등 비음악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어휘적인 의미 운반체다. 

어휘의 힘은 악상 지시에까지 침투한다. 
"민속적인 음조로", "새소리처럼", "수줍게",

이것들은 이러한 표현적 특질을 표지처럼 보여 주는 
지시어들이다.  - P128

말러는 기독교적인 의미에서의 기독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비록 표면적으로는 기독교를 받아들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유대교에 거리를 두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에도 거리를 두었다. 

그러나 여기서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은 
그에게 신에 대한 관념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신이 어떤 모습을 띠고있는지를 
간단히 규정할 수는 없다.  - P142

다시 말해서 그는 더 고귀한 인간들에게 부과된 
끊임없이, 부단히 참으로 뼈를 깎는 듯 
고통스럽게 정진하는 태도, 
그것이 진정 불멸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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