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가 아들의 상황을 전달 받는 부분을 읽으니
현 고2 아들 녀석이 태어났을 때가 생각났다.

미숙아
오른쪽 청력 손실
왼쪽 청력도 언제든 나빠질 가능성 높음
탈장
황달

태어나자마자 받은 진단.

그때 무슨 근거로 판단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부모 잘못으로 그렇게 되었다 생각했다면,
자책의 긴 시간을 지나왔을텐데
그러지 않았고 금세 상황을 받아들였다.

잘 컸다는 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 녀석은 잘 크고 있다.
바쁜 고딩이라는 핑계 때문에 씻는 일은 대충이라
지저분하고 냄새는 좀 나지만..^-^;;

버드는 머리가 둘 달린 것처럼 보이는 자기 아이와 
언젠가 보았던 방사능 장애로 인한 장애아의 
사진을 비교해 보려 했다. 

하지만 버드에게 있어 
아이의 이상 그것을 둘러싸고 타인과 이야기를 
하긴 커녕 혼자서 다시 생각해 보려하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뜨거운 수치의 감성이 
목구멍까지 치올라오는버드만의 고유한 불행이었다. 

그것은 지구상의 모든 타인들과 공통의, 
인류 모두에게 걸려 있는 문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들의 경우는 단순한 액시던트 같은데" 하고 
버드는 말했다. - P73

그리고 별안간 버드는 자신이 
일종의 수치스런 욕망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을 
실로 명확하게 깨달았다. 

그것은 버드가 소아과의 창구에서 
아기의 생존을 알았을 때 
끔찍하게도 시커먼 멸구 떼처럼
그의 머릿속 암흑에 나타나 엄청난 기세로 
증식하면서 그 자체의 의미를 점차 명확하게
만들어 온 열망이었다.

나와 아내에게 그 식물적 존재,
아기 괴물이 한평생 들러붙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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