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그릴 수 없는 곳이 있어?"

"그러하옵니다. 소인 대체로 직접 본 것이 아니면 그릴 수 없습니다. 그린다 해도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못 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를 들으신 나리님께서는 얼굴에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떠올리셨습니다.

"그럼 지옥변 병풍을 그리려면 지옥을 봐야 하겠구나."
 
"그러하옵니다. 그리고 저는 몇 해 전 큰 화재가 났을 때,염열지옥의 맹화와도 같은 불길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부동명왕>의 화염을 그릴 수 있었던 것도 실은 그 화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나리님께서도 그 그림은 알고 계실 줄로입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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