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 온갖 종류의 작곡가들이 끊임없이 피아니스트들에게 연주할 음악을 공급했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온 시공간적인 광활함에도 불구하고 그 창작가들은 대개 다음의 고작 몇 가지 범주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흥분가the Combustibles, 연금술사the Alchemists, 리듬주의자the Rhythmitizers, 선율주의자the Melodists라는 네 범주이다. - P111
음악가들은 피아노로 자신의 음악적 의도를 선달하기 위해의 자유자재함도 활용하지만, 앞서 묘사한 소리의 전체 모양새 중 어느 부분을 특히 더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리듬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타악적인 초성을 강조한다. 나른한 멜로디를 연주할 때는 길고 여유로운 이중모음을 강조한다.
거센 타건이 일으키는 포효와 부드러운 타건이 자아내는속삭임으로는 감정의 동요를 표현할 수 있다.
음들은 특별한 결합을 통해상호작용하여 대기에 독특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매혹적으로 울려 퍼진다.
모차르트 선율의 서정적인 천진난만함, 오스카 피터슨의 건반 위 질주가보여주는 리듬의 격변, 베토벤의 분노가 실린 폭발적인 굉음, 빌 에번스 발라드가 피어 올리는 아련한 안개 피아노가 이를 모두 완벽하게 표현해낼수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 P117
고대의 우주론자는 피아노 소리의 네 가지 구성 요소들 (첫 파열음,노래하는 이중모음, 어른거리는 음의 파장, 강약의 변화)과 엠페도클레스가 기원전 5세기 세상 만물의 근본으로 본 흙, 물, 공기, 불이라는 4원소 사이의 관계에 주목했을 수 있다. 이 4원소는 음악의 세계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도 알맞은 상징물이다. - P119
그의 삶은 그의 예술만큼이나 복잡하고 버거웠다 파란만장했던 외골수 분투, 세속적인 유머, 사무치는 외로움, 치솟는 분노, 그리고 영적인 승리, 베토벤의 음악 또한 파리의 <타블레 드 폴림니Tablettes de Polymnie〉지 1810년리뷰가 말하듯이
"때로는 독수리처럼 웅장하게 비상했다가 때로는 자갈투성이 좁은 길을 엉금엉금 기어갔다."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그는 영혼을 달콤한 멜랑콜리로 채운 다음 한 덩어리 잔인한 화음들로 그것을 산산이 부순다. 그는 비둘기와 악어를 함께 품고 있는 것만 같다." - P124
리스트는 지적인 탐험가였고 영적인 탐구자였다. 그의 음악적실험은 뒤에 올 모든 중요한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 P144
드뷔시의 음악은 날것 그대로의, 가슴 뛰게 하는, 바그네리안적인 열정을 담는그릇이 절대 아니었다.
햇살에 일렁이는 작은 폭포수와 소용돌이치는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이뤄진 소리로 그린 추상화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연금술이라는 개념이 중요했다.
드뷔시는 멜로디만으로는,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영혼과 삶의 수시로 바뀌는 상태들을 표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 이상적인 표현 방법을 얻기 위해서 그는 여러 음을 섞어 황홀하고 낭랑한 결합체로 만든 다음 자신의 상상의 바다에 띄웠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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