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잘츠부르크 성장기에 피아노는 거의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피아노를 처음으로 만져본 것은 1774-75년 겨울 뮌헨방문 때일 것으로 추측된다. 

1777년에야 그는 아버지에게 요한 안드레아스슈타인이 제작한 피아노를 사달라고 간청한다. 아버지의 답은 "슈타인 씨의피아노포르테가 그렇게 좋다니 반갑지만, 그만큼 비싼 게 틀림없지"였다. 그러나 그해 말에 이르자, 피아노를 들여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모차르트의 어머니는 곧 만하임에서 편지를 썼다. 

"잘츠부르크에서와는 전혀다른 방식으로 연주하는데도 모든 사람이 볼프강을 높이 평가해요. 여기는어딜 가나 피아노포르테가 있기 때문이죠. 볼프강은 아주 비범한 솜씨로 이악기를 연주해서 사람들마다 이런 연주는 들어본 일이 없다고 해요." 

모차르트가 이 악기의 능력을 간파하자마자 그 감미롭고 표현력 있는 소리는 모차르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 P53

런던에는 빈보다 더 일찍 대중 공연 문화가 자리 잡았다.

 브루어 스9트리트의 힉퍼드 룸이나 스프링 가든스의 그레이트 룸 (이 두 곳은 1764년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던 어린 모차르트에게 무대를 제공해주었다)에서부터도시 이곳저곳에 있는 선술집에 이르기까지, 대중 공연장은 모차르트가 예약제 연주회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번창했다. 

그때로서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꿈꾸넌 또 한 사람의 유망주에게 이런 연주회상들은 검증 무대였다. 

그의 이름은 무치오 클레멘티 Muzio Clementi로, 아직 학생일 때 이탈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갔다. 

생애 말년에 클레멘티는 실제로 ‘피아노포르테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모차르트의 명성을 뛰어넘게 된다. - P59

그러나 실용성은 이 악기의 대성공을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18세기 말엽의 피아노 열풍은 실은 정치사회적 격동과 관련되어 있다. 혁명이 미국과 프랑스를 집어삼켰고 다른 거의 모든 지역에서도 극적인 변혁이 이뤄졌다. 혼란을 통과한 시대는 엄청나게 많은 중산층을 쏟아냈고유례없이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삶에 필요한 도구들을 열망했다 피아노 수요의 폭증은 중산층의 시대가 열렸다는 신호탄이었다. - P68

비록 대중의 사고 방식에 피아노를 여자와 관련짓는 고정관념이 너무 깊긴 했지만 말이다. 

실제로, 런던에서 베토벤의 소나타를 최초로 완주한 찰스 할레[1819-1895]가 1840 년대의 영국 방문 때 신사들에게 악기를 연주했던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모두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직업 음악인의 영역에서는 대개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일례로, 엘리자베스 스털링은 1856년에 옥스퍼드대학의 음악작곡 시험을 통과했지만 대학이 학위 수여를 거절했다. - P78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청중론

청중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 사회적인 청중이다. 
그들은 연주자가 유명하고자기들이 그 현장에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온다. 최악의 경우다. 그들은 처음부터끝까지 졸아서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둘째, 전문가 청중이다. 
그들은실수를 발견하려고 오로지 한 음 한 음에 귀를 세운다. 음악은 듣지 않는다. 나의장인인 지휘자 토스카니니Toscanini는 실수 하나 했다고 감옥에 갈 일은 없다고말하곤 했다. 

셋째, 최고의 청중이다. 그들은 내 연주를 듣고 싶어서 오고, 나를신뢰하고, 최고의 연주를 듣고 싶어 한다. 때로 나는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지못하지만 그들은 다음에도 내 연주에 올 것이다. 그들은 그날 내가 운이 안좋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청중의 태도를 보면 그들이 어떤 부류인지 알 수 있다. 박수갈채가 전부는아니다. 

연주의 성공은 침묵이 말해준다. 

청중이 음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지나치게 기침을 하지 않고, 움직이거나 프로그램을 부스럭거리지 않는다면그들은 집중해 있는 것이다. 

연주자의 집중은 청중에게도 영향을 미쳐, 그들은 살짝최면당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음악을 듣는다. 음표 하나하나 빠르게 치는지 느리게치는지를 살피는 게 아니다. 그런 건 부차적이다. 그런 건 뭔가 아는 것처럼 보여야하는 평론가들 몫이다. 예술성은 지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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