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내부란 창의성이 빚어낸 기적이다.
나무, 주철, 해머, 피봇들의 무게를 다 합하면 1천 파운드는 너끈히 나가며, 현string들로 22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이는 중형차 스무 대의 하중과 맞먹는다) 이 위풍당당한 기계는연주자의 뜻에 따라 속삭이고 노래하고 중얼거리고 소리친다.
그 음역은 오케스트라의 최저음에서 최고음까지 아우르며, 어느 시대의 음악이든 어떤스타일의 음악이든-바로크 시대 푸가에서 낭만주의 환상곡, 표현주의적스케치, 교회 찬송가, 라틴 음악의 몬투, 재즈 리듬, 록 음악의 반복악절까지 기가 막히게 표현해낸다.
연주하는 동안에 무엇이든 자기만의것으로 만들어버린다. - P12
그 당시 하늘은 피아노를 비처럼 퍼부었음이 틀림없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세상은 피아노 천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십만 대가 팔려나가며피아노 시장은 끝 간 데 없이 빠르게 팽창했다.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신분 상승을 갈망하는 시민들은 품위있는 가정용 피아노가 성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여겼다. 가정적인 사람들은이 악기가 온 가족의 정서적 구심점 노릇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믿었다. D. H. 로렌스는 시에서, 길든 건반들을 누르는 어머니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진동하는 현들의 울림이 퍼지는 피아노 아래 앉아 있는 아이에게피아노는 안전한 쉼터라고 노래했다.
좀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피아노는 사람들이 명곡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장대한 교향곡들조차도 더 쉽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리스트 같은 작곡가가 건반 연주자들용으로 그 일부를 정성들여 편곡해준 덕분이다. - P28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1700년경 피아노라는 악기가 탄생한것은 우연이었다. 한 이름 없는 악기 제조자와 무절제한 군주의 기묘한 만남이 이 일의 발단이다.
피아노의 공식적인 아버지는 건반 기술자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 Bartolomeo Cristofoti이나 대부가 따로 있다.
바로 토스카나 대공국의 군주 페르디난도 데 메디치 Ferdinando de‘ Medici이다. 기계 속에 열광하는 이 군주가 없었다면(그는 건반은 물론이고 시계도 40개 이상 수집했다),아울러 그의 불행한 결혼 생활과 한눈파는 버릇이 아니었다면, 피아노라는악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 P30
군주 소장 악기들을 관리하는 일 이외에 크리스토포리는 악기 제작도 했다. 간격 유지를 위해 현들을 건반을 향해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배열한 소형 스피넷 하프시코드나 현을 흑단 나무로 모두 가린 것 같은 별종을비롯한, 기발하고도 멋진 악기들이었다.
크리스토포리의 공악기 중 디자인이 가장 놀라운 것은 회양목건반에 통짜 삼나무로 제작한 것이다.
"금도금을 하고 차양까지 씌운" 포플러 목재 받침대 위에놓인 이 악기는 "초록 호박단 안감에 금빛 리본으로 테를 두른 붉은 가죽덮개를 뽐냈다.
그러나 이 악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특이한 내부 장치였다.
크리스토포리는 이 악기를 ‘운 침발로 디 시프레소디 피아노 에 포르테un cimbalo di cipresso di piano e forte‘라고 불렀다.
‘피아노(작게)와 포르테(크게)를 갖춘 삼나무 건반‘이라는 뜻이다[소리의 셈여림을 조절할 수있는 건반이라는 뜻.]
이 이름이 몇 세기를 지나면서 피아노포르테, 포르테피아노, 또는 간단하게 피아노로 조금씩 바뀌며 이어졌다. 피아노의 중요성은 기념비적이다. - P33
크리스토포리는 궁정 시인이자 음악극 대본작가 시피오네 마페이가 진행한 1711년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명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기록과 여기 딸린 그림들이 <이탈리아 작가 저널Giornale de letterati d‘Italia〉에실려 있다.
비결은 건반을 누르면 악기의 해당 줄을 해머로 때려주고 곧바로원위치로 돌아와 다시 때릴 수 있는 대기 상태를 취하는 정교한 장치‘액션‘에 있었다. 건반을 강하게 치면 해머에도 더 강하게 줄을 때릴 힘이 실려 더 큰 소리를 냈다.
크리스토포리의 액션은 현대 피아노 장치의 효시였다. 줄이 받는 긴장이 커졌기 때문에 크리스토포리는 악기의 진동 부위를 가장 센 압력을지탱해야 하는 부위와 분리하는 튼튼한 이중 벽 케이스를 세웠다(이렇게나누는 방식은 현대 피아노에까지 이어져, 오늘날에는 긴장을 견디는 주철들과 자유롭게 진동하는 소리판을 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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