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로 영화를 보던 시기를 지나온 나는,
넘쳐나는 영상의 홍수 시대에 촌스런 사람이 되었다.
너무 많은 영상에 압도당해 지쳤달까.
드라마도 영화도 글쎄..이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건진게 있다.
클래식 음악을 영상으로 실감나게 감상 할 수 있다는 것.
코로나 발발 시점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오케스트라 연주 실황을 찾아 듣고, 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보기‘보다는
듣기 위주의 감상으로 흐르기 쉽다.
영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공연장, 무대, 연주자, 악기, 마에스트로,청중까지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시각까지 점령당하는 예술 영역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꽂힌 것은 지휘자.
수신호 하나로 작곡가와 그 시대를 살려내는 사람.
그들의 직업 세계를 들춰보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지휘자의 세계도
내가 사는 직업 세계와 별반 다를게 없다.
마에스트로의 직업적 인생도
노력, 기다림, 열정의 강요, 경제적 어려움, 치열한 경쟁, 대인 관계, 차별.. 우리와 똑같다.
그렇지만 곡이 쓰여진 과거를,
연주하고 있는 현재를,
곡이 긴 세월 견뎌내고 도달할 미래까지
동시에 세 종류의 시간을
살아가는 지휘자를 감탄의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이 책에 언급된 음악가 중
말러 교향곡을 찾아 들어야겠다.
짝꿍 책으로
헤르베르트 하프너의 <세계의 오케스트라>를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