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질적으로 고릴라 보전활동을 지지해 줄 수 있도록 디지트 기금 DigitFund 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이 기금은 오직 공원 내에서 밀렵방지활동을 확장하는 데만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 P369
디지트가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르완다인 직원과 몇 명의 학생들, 그리고 나는 사건의 흔적을 역추적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하여 고릴라들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관계들을 풀었다.
크웰리는 첫 번째희생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4집단이 평상시 아침처럼 잠자리에서나와 흩어져서 먹을 것을 찾고 있었을 때 세바후투가 나무 위에 있던크웰리에게 총을 겨누었다. 먹이를 먹고 있던 마초는 새끼를 지키기위해 필사적으로 뛰어왔다가 총에 맞았고, 엉클 버트는 고릴라들을 비소케의 경사면으로 도망치게 하다가 크웰리와 마초의 비명을 듣자 아내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밀렵꾼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총알이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던 은색등을 뚫고 지나갔다. 심장이 산산이 부서진 그는 죽은 후에야 땅으로 쓰러졌다. 크웰리는 부모의 방해덕분에 무리로 도망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둘 다 도망칠 수 있었던 엉클 버트와 마초는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버린 것이었다. 그들이 목숨을 포기한 대가로 크웰리는 살 수 있었다. - P382
석 달 전에 총에 맞고 부모를 잃은 이후 크웰리는 사는 것을 포기한 것 같았다. 크웰리가 죽던 날 아침에 타이거가 밤새 그와 함께 보냈다. 크웰리는 겨우 얕은 숨을 내쉬며 다른 고릴라들이 느릿느릿 먹이를 먹으러 갈 때 미약한 소리를 내거나 흐느껴 울기만 할 뿐이었다. 크웰리의 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고릴라들은 그의 옆으로 다시 오곤 했고, 트림 소리를 내거나 부드럽게 그를 어루만졌다. 한번은 비츠미가앉아 있는 크웰리를 밀었는데, 그것은 마치 죽음이 가까워져 온 아이에게 일어나서 우리를 따라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다른 고릴라들은그를 도와주고 싶었으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빠르게 숨이 꺼져 가는 어린 고릴라 근처에서 낮의 휴식 시간을 보내고 난 후 고릴라들은각각 크웰리에게 다가와 진지하게 그의 얼굴을 몇 초간 바라보고 나서 조용히 먹이를 먹으러 떠났다. 아마도 고릴라들은 크웰리의 삶이 끝나가고 있음을 아는 것 같았다. - P386
보나네의 죽음을 본 사람들은 꼭 그녀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야만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야생에 남아있는 고릴라들도 겨우 240 여 마리밖에 안 되는데 보나네를 동물원에서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시용으로 갇혀 있는일이 그니의 종에게는 극히 드문 일이다. 동물원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야생 산악고릴라는 한 마리도 없었고, 보나네는 적응 기간을 참고 견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종을 이어 나갈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그녀는 야생에서 자신의 종과 어울릴 기회를 가졌다. 적어도 보나네는 죽을 자유는 가진 것이다. - P398
한 발의 잔혹한 총알이 타이거에게서 그의 모든 유산을 빼앗아 갔으며 그의 삶을 전부 바꾸어 버렸다!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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