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사는 유인원에 대한 책
<보노보 핸드셰이크>를 읽었으니

짝꿍 책으로

아시아에 사는 유인원에 대한 책
<비숲>을 읽는다.

목표는 영장류, 유인원 초과, 긴팔원숭이과에 속한 약 17종의 긴팔원숭이 중 자바긴팔원숭이라는 녀석이다. 영어로는 Javan gibbon,학명은 IIylobates molock. 은색긴팔원숭이라고도 불리는데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만 사는 고유종이다. 동물원 안내판에서 빠지지 않는 체중이나 임신 기간 따위의 정보를 알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유인원이라는 점이 인간의 시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도 유인원이기 때문이다. 영상류 중에선 물론, 동물의 왕국에서 두뇌가 가장 뛰어난 특별한 멤버십의 그룹이다. 그래서 사실 긴팔원숭이‘라는 이름은 잘못되었다. 유인원과 원숭이는 서로 다른 영장류의 부분 집합이기 때문이다. 긴팔유인원이라 부르면 보다 정확한 이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동물의 일반명은원래 정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친근하게 자리 잡은 이 이름을 일단 그냥 사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유인원 드림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침팬지와 고릴라는 아프리카 동물이다. 긴팔원숭이는 오랑우탄과 함께 아시아에만 사는 아시아의 유인원이다. - P17

긴팔원숭이는 어깨 관절이 자유자재로 회전하고 두 팔을 번갈아 나뭇가지에 탁탁 걸며 이동하는 이른바
‘brachiation‘의 달인이다. 날개를 갖지 않은 동물 중 긴팔원숭이보다빠른 나무 동물은 없다. 긴팔원숭이의 날렵한 움직임에 대항할 나의초라한 몸뚱이를 내려다보았다. 이토록 무능하고 꼴사나울 수가! 게다가 할리문 국립 공원은 해발 1000 미터 이상의 저산 지대이다. 울퉁불퉁 주름 잡힌 모양의 산새는 이 나무 곡예사와 대적하기에 최악의 지형이다. 우리에게 계곡은 그들에게 평지나 다름없다. - P34

그런데 애초에 왜 굳이 영장류를 연구하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들 중에 유독 이 작은 무리에 집중할 만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사실 특정 종의 삶을 콕 집어서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이미 요상한 일이다. 영장류의 경우는 물론 인간이 그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이 우리가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이다.

말하자면 인간 중심의 시각으로 봤을 때 이보다 더 흥미롭고 의미 있는동물은 없다. 인간이라는 생물이 속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친척을 둔 ‘대가족‘의 일원이다. 그래서 그 집안의 특성과 분위기를 두루 살펴봄으로써우리가 과연 어떤 점이 특이하고 어떤 점이 평범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 P49

지구인인 나에게 지구의 자연은 나의 첫 번째 관심사이다. 나와 세상의 상관 여부는 나에게 달려 있다. 그것은 나의 취향이나 이해타산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해관계나 합리성을 훌쩍 넘어서먼 세상의 이야기도 마치 나의 것인 양 소중하고 중요할 수가 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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