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동물, 환경에 관한 책을 읽을수록
자꾸 역사 공부를 해야겠구나 다짐한다.

인간의 역사를 빼놓고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지금처럼 어려운 지경에 놓여있는 경위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노보의 운명이
콩고, 우간다, 르완다에 얽힌 역사와
인간의 이기주의와 함께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노보 핸드셰이크>를 읽으며 계속 놀라서 움찔한다.
그 와중에 페이지는 휙휙휙
숨을 참았다 한꺼번에 몰아쉰듯 한숨도 난다.


우리에게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살아 있는 또 다른친척이 있다. 보노보는 생김새가 침팬지와 거의 판박이처럼 보인다. 얼굴이 검고 입술이 분홍색이고 머리털이 가운데에서 갈라져 있다는 점만 빼면, 게다가 지구상에서 오직 한 나라에만산다. 콩고민주공화국이다. 하지만 그 개체군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몇 마리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추산하기로는 현재 1만마리에서 4만 마리 사이다. 실험 목적으로 미국에 들여온 적도 없었다. 우주로 보내진 적도 없었다. 동물원에서 거의 볼 수없다.
- P65

할의 경쟁자 에른스트 슈바르츠Ernst Schwarz가 자라다만 그 이상한 머리뼈는 침팬지의 아종에 지나지 않는다고발표해버렸다. 침팬지가 발견된 지 꼬박 150년이 흘러 1933년에서야 보노보가 존재를 인정받았지만, 그 후로도 더 유명한사촌의 그늘에 묻혀 살아왔다. 보노보는 ‘피그미 침팬지pygmychimpanzee‘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었다. 보노보가 진짜 침팬지의앙증맞은 소형 종이라는 의미였다.
보노보를 주제로 발표한 논문도 매우 드물다. 야구 경기에서 알몸으로 뛰어야 하는 주자처럼 과학사에서 돌연 나타나는가 싶다가 어느새 휙 사라진다. 로버트 여키스Robert Yerkes는1920년대에 침팬지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한 1세대 연구자였다.
로버트에게는 프린스 침Prince Chim이라는 침팬지가 한 마리 있었다. ‘천재 원숭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노보였다. - P66

롤라 야 보노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보노보 보호구역이다. 킨샤사 외곽에 위치한 9만평 (0.3제곱킬로미터)이 넘는 숲에서 어미를 잃은 보노보가 60마리 이상 살고 있다.
롤라 야 보노보를 비롯해 모든 유인원 보호구역이 존재하는이유는 부시미트 거래 때문이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는 가축이 귀하고 비싸다. 단백질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이 사냥하는것이다. 콩고 분지에 사는 몇몇 부족은 프랑스인보다 고기를 더먹는다. 1년에 100만 톤 이상을 먹어 치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3배에 달하는 무게다. 그렇게 먹어대는 고기의 80퍼센트가 야생동물한테서 나온다. 사냥꾼은 몸집이 큰 포유동물을좋아한다. 사냥감당 고기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원숭이가 사냥 대상이 된 이유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기 때문이다. 한 마리를 찾아내면 다른 서른 마리도 함께 찾아내어 동시에 죽일 수 있다. - P70

보물이 가득 쌓인이 알라딘의 동굴이 콩고의 커다란 자산이다. 하지만 가장 거대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한다.
이 광물 자원에서 거두어들이는 수익 때문에 모부투가 그토록오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콩고에서 흘러나와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와 미국의 광물 기업 호주머니로 들어가는돈이 엄청났다. 이들 나라가 원조로 다시 콩고에 쏟아붓는 돈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였다. - P95

우리는 세계 최대 침팬지 보호구역인 오레티에 차를 세운다. 곧이어 이런 광경을 목격한다.
침팭카 사방팔방에서 뛰어다니고 있다. 사육사들이 침팬지를 좇으며 고함을 질러댄다. 침팬지 역시 고함으로 맞대꾸하며 더욱 빨리 뛰어간다. 한 침팬지가 널어놓은 빨래를 헤치며 달려간다. 결국 얼굴에 셔츠를 뒤집어쓴다. 앞이 보이지 않는듯 두 팔을 내뻗어 휘젓는다. 그러더니 원숭이 울타리에 쾅 부딪힌다. 울타리 안에는 살인마 원숭이인 바부Baboo 가 정신병자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침팬지 세 마리가 몹시 화가난 사육사한테서 도망치고 있다. 사육사가 빗자루를 들고 뒤쫓고 있다. 한 침팬지가 손에 분홍색 비닐 신발을 들고 있다. 한사육사가 외친다.
"물! 물좀줘!"
하지만 물이 없다. 가장 가까운 우물도 차를 타고 20분을가야 한다. 사육사들이 빈 컵을 들고 침팬지를 이리저리 좇는다. 어느 누구도, 침팬지조차도 컵에 물이 들어 있다고 단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는다.
한 침팬지가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 받침대를 잡고 봉춤을추고 있다. 분명 아찔한 감각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어떤 침팬지들은 차 지붕에 올라서 있고, 어떤 침팬지들은 세탁실에서비누를 질겅질겅 씹고 있고, 어떤 침팬지들은 망고나무 주위를빙글빙글 돌고 있다. 마약에 취한 유치원 같다고나 할까.
"적어도 불이 나진 않잖아."
나는 희망에 차서 말한다. 최근에 방문했을 때 보호구역에서 불이 두 번 났었고 관리 책임자가 자동차 충돌로 거의 죽다가 살아났다. 브라이언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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