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얼음, 즉 빙하빙glacial ice의 신기한 점 하나는 진토닉 잔에 담긴 투명한 얼음 조각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빙하의푸른색을 뜻하는 ‘글레이셔 블루Glacier Blue‘는 염료의 색상으로자주 쓰이는 이름이 되었지만 모든 빙하빙이 푸른색을 띠는것은 아니다. 깊은 곳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다가 빙하 가장자리로 밀려 나온 빙하빙은 실제로 푸른색 또는 청록색을 띠기도 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압축되면서 기포가 모조리 빠져나간 얼음이 흡수하지 못하는 색 하나가 바로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 P13

숨쉬기도 힘들 만큼 희박한 공기와 뼛속까지 아리는 추위, 멀지 않은 곳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우렁찬 빙하 강의 포효 소리와위쪽 산비탈로 굴러떨어지는 요란한 바위 소리 때문에 좀처럼잠을 이루지 못했다. 문득 왜 중세시대 사람들이 빙하를 유령과 악령의 은신처로 여겼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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