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와 아버지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표지만 봐도 왠지 눈물이 글썽거려진다. 늘 가족을 위해 일하시는
아버지의 무거운 뒷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 작품은 중국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 옌롄커의 가족 자전 에세이이다.
『나와 아버지』는 2009년 중국 최고의 감동 스토리를 안겨준
옌롄커의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고난의 세월 속에서 굶주리고
가난했던
현대중국의 아버지 세대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 사이의 좁혀질 수 없는 괴리감, 병에 걸려서도 가족들을
위해
온몸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삶의 모습들...
마치 우리나라 60년대와 70년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읽어내려 가면 갈수록 순수함과 소박함, 솔직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농부 아버지의 삶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아주 진솔하게 그려내어 더욱 감동적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깊게 인상이 남는 구절이 있었다.
노동과 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농부 아버지들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는 작가의 심리가 잘 드러난다.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 아닐까~ 가슴 한켠이 짠해진다.
왠지 모르게 어렵고 어색한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싶다.
"나는 노동과 땅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우리 아버지가 이 세상에 생존하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농민에게는 인생에서의 모든 고락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모든 것이 노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땅과 노동이 농민들 인생의 모든 고락의 근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p.92-
"아버지가 된 그날 그 순간부터 각골명심하게 된 가장 크고 엄숙한
책무는
아이들의 위해 몇 칸의 집을 지어주고 딸들이 시집갈 때 필요한 혼수를
준비해주며,
아들딸들이 시집 장가를 가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적으로 뜻을 이룰
때까지
살아남아 이 모든 것을 직접 목도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거의 모든 농부
아버지들의
인생의 목표이자, 심지어 유일한 목표였던 것이다."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