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가 들려주는 실사구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1
임옥균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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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초등 4학년 딸래미와 함께 제주도 역사 탐방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우연찮게도 김정희가 유배되었던 제주도~

대정에 위치한 추사 추모관과 추사 유배지를 방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추모관에서는 김정희가 유배 가 있는 동안 완성한 그림,

황량한 들판에 소나무들과 집 한 채가 그려진 <세한도>를 볼 수 있었다.

<세한도>는 국보 제180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그림으로

원본은 따로 소장하고 있고 여기서 본 그림은 복사본이라고 한다.

 

 

 

 

 

추사는 유배의 형벌 중에 가장 엄한 형벌로 위리안치 되었는데

우리는 추사 유배지에서 위리안치 되었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위리안치는 집 주위에 가시울타리를 두르고 그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형벌이다.

김정희의 귀양살이가 얼마나 힘들었던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추사 김정희라고 하면 제주도 유배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그의 고향은 충남 예산군이었다. 이곳에 가면 추사고택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 시대의 실학은 넓은 의미로 '인간이 실제로 생활하는 일에서 옳음을 구한다

즉, 실사구시(實事求是)' 라는 뜻이다.

우리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91번 째 이야기에서

김정희의 실사구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승곤이네는 몇 년 째 공인회계사 공부를

준비하고 있는 아빠때문에 엄마가 회사를 다니며 겨우겨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업친데 겹친격으로 엄마까지 회사 구조 조정 대상자가 되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시골에 계신 외할아버지의 제안으로 승곤이네는 고민 끝에 귀농을 결심하는데

시골 생활이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승곤이 아빠의 태도때문에 외할아버지는

승곤이와 승곤이 아빠를 데리고 서예가이자 실학자인 김정희의 추사고택을

둘러보며 그의 실사구시 정신을 되새겨보게 한다.

 

 

 

 

 

추사고택은 조선시대 영조 임금이 김정희의 증조할아버지인 김한신에게 준 집이라고 한다.

집 안을 둘러보면 안채와 사랑채 문기둥마다 글씨가 쓰인 게 있는데

이것을 '주련'이라고 한다.

주련 중에서 승곤이의 눈에 띈 글귀가 바로 이것이다.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최고의 요리는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요

최고의 모임음 부부, 자녀, 손자, 손녀로다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쓴 글씨라고 한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건 평범하고 소박한 것에 숨어 있다는 뜻이다.

김정희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드러난 금석학 연구를 했는데

금석학은 쉽게 말해서 비석에 새겨진 문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들이 북한산에 있는 비석이 도선의 비석이나 무학대사의 비석이라 생각했던 것을

김정희가 비석의 글씨를 해석하게 되면서 진흥왕순수비라는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다.

실학과 김정희의 실사구시 정신, 금석학, 김정희의

생애에 대한 것을

'철학 돋보기'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승곤이 외할아버지의 실학 교육 덕분에 승곤이 아빠는 좀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변했고,

외할아버지 또한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법을 배우시면서 실사구시 정신을

몸소 체험하셨다.

실학 정신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고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현대 문명에 맞추어 배워야 할 것은 배우며 살아가는 게

바로 실학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현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살아가는 방법은

우리 조상들의 정신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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