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잠든 섬
제니퍼 트래프턴 지음, 노은정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375페이지의 아주 도톰한 분량의 판타지 동화 《거인이 잠든 섬》

두께만으로도 왠지 거인의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판타지 동화를 읽을 때마다 내가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기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자그마한 섬에 어마어마한 거인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오싹하지 않는가?

 

 

 



작가 제니퍼 트래프턴은 영국 여행에서 본 기괴한 모양의 언덕에서

《거인이 잠든 섬》 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혹시'라는 생각이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한 권의 판타지 동화로 탄생한 것이다.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작가의 거침없는 상상력에 더욱 존경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느 역사학자가 '세상 중심에 있는 섬'이라 부르는 작지만 아름다운 땅덩이에서 일어난

엄청난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리드미컬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퍼시모니 스머지는 글도 배우지 못한 열살 소녀로 똑같은 일상 생활에

따분함을 느끼고 언제나 영웅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당찬 아이이다.

자신의 실수로 깨뜨린 요술단지를 구하기 위해 한밤중,

옹기장이 시어도어 할아버지네 오두막을 찾아 숲 속에 들어선다.

초등4학년 딸래미, 자기는 무서워서 못가겠다며 어두컴컴한 밤에

숲 속을 혼자 가는 퍼시모니의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퍼시모니는 우연히 리프이터족들의 계획을 듣고 만다.

위풍당당 마제스틱 산 밑에 땅굴을 뚫어서 황금을 찾으려고 한다는...

그리고 시어도어 할아버지로부터 땅밑에 거인이 잠자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후추를 너무도 좋아하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는 콧대 높은 왕

'루카스 더 높디높지요'의 명령에 따라

퍼시모니는 '드르렁 동굴'로 가서 거인이 없다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

철부지 왕 루카스가 집착하는 후추때문에 후추 방앗간 일꾼들은

쉴 틈도 없이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

향신료인 후추를 요리할 때 사용하고 있지만

후추 나무와 후추 열매를 직접 본 적이 없어 찾아보았다.

 

 

 

 

 

 

 

 

 






물가에 자리를 잡아야 할 맹그로브가 뿌리를 다리 삼아 걸어다니는 모습이라든지,

루카스 왕의 어설픈 문자 사용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위풍당당 마제스틱 산의 서쪽에 놓인 거인의 머리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된 퍼시모니~

두근두근 얼마나 떨렸을까?

하지만 퍼시모니는 용감하게도 거인의 머리카락을 잘라

허리에 두르고 거인이 있다는 증거로 삼았다.

그런 다음, 다시 거인의 발이 있을거라는 동쪽 버드나무 숲으로 가게 되는데

위험한 순간 순간을 만날때마다 아빠와 왕국을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용기있게 그 위기를 극복한다.

사실, 열 살이라는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일인데 퍼시모니는 해냈다.

 


 

 

 

 

 

 

 

 


'드르렁 동굴'에 함께 갔던 겁쟁이 워빌 아저씨도 시어도어 할아버지가 준
요술단지 속 선물 피리를
불어 거인이 깨어나는 것을 막게 된다.

걱정이 너무도 많았던 워빌이지만 위험한 순간에 용기를 내었고,

철부지 루카스 왕도 섬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퍼시모니 아빠가 거인에게 잡아먹힌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살 집을 구하러 갔다는 사실에,

자신의 남편을 믿지 못했던 퍼시모니 엄마의 후회와 미안함~ 등등

가족 간의 믿음도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용기는 숨겨져 있을 뿐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다.

 

 

 

 

 

 

 

섬세한 연필 스케치의 일러스트는 어린 소녀 퍼시모니의 모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혼자 힘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작은 힘이 모이고 모여서

나라를 구하게 되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던 것이다.

또 언제 거인이 깨어날 지 모르지만 섬사람들은

인생이란 여전히 살 만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역시 우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도 매일 서로 다르긴 하겠지만 무언가 상상의 세계를

끊임없이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소소한 일상은 지루한 듯하지만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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