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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소동 ㅣ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3
엄혜숙 지음, 김유대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어제 초등 1학년 둘째 딸래미,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에서 지점토를 꺼내보이며 만들기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즐거운 생활' 시간에 얼굴 만들기를 했는데
선생님께서 남은 지점토는 집에 가져가서 맘껏 만들어 보라고
하셨대요.
간만에 신 난 딸래미,
집에 있는 색색깔의 고무 찰흙에다가
책 한 권을 펼치더라구요.
무슨 책일까? 봤더니 며칠 전에 읽었던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거울소동'이었어요.
이 책에는
13가지의 옛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딸래미는 '쥐와
게'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하고는
지점토와 찰흙을
조물딱 조물딱 만지작거리면서
뚝딱~ 게와
쥐를 만들었어요.
쥐가 게에게
물리는 장면을 표현했는데
'악~'하는 소리까지
찰흙으로 표현한
딸의 섬세함에
놀랐답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후에
아이 스스로
독후 활동을 하니까
그 책에 대한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게는 그럴싸한데 쥐는 왠지...ㅋㅋ
울딸래미,
자기가 만든 것을 보고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몇 번이고
말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거울
소동'
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길래, 울딸래미에게 흥미를 주었을까?
13가지 이야기를 들여다볼까 합니다.
각각 다른 이야기들 같지만 읽다보면 4가지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거울을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 벌이는 거울 소동 이야기와
허황된 셈만을 하는 독장수 구구 이야기는 웃음과
깨달음을 줍니다.
돌 낟가리를 벼 낟가리와 바꾼 이야기,
꾀로 박대감을 이긴 김 서방네
아들,
훈장님을 꾀에 넘어가게 한 서당
아이,
담벼락으로 풍겨나오는 생선 굽는 냄새 맡은
값을
내라는 부자 영감을 돈 소리로 갚은
아이,
도둑 맞은
비단을 찾아 준 원님
이렇게 다섯
이야기는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슬기와 꾀로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젊어지는 샘물, 단 방귀 장수, 지성이와 감천이,
이 세 이야기는 욕심을 내지 않으면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호랑이를 재판하는 토끼,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사위를 찾는 두더지,
머리를 굴리며 대접을 받기만 하고 자기가 대접하지 않는 쥐와 게
이야기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취해야 할 적절한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짧은
옛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웃음과 함께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편안한 구어체의
문장,
익살스런 캐릭터 묘사와 두 지면을 가득 채운 그림이
더해지면서
'쏙쏙 뽑은 교과서 옛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초등1학년
딸래미가 아직 배우지는 않았지만
초등 1학년 2학기 국어 '읽기' 3. 생각을 전해요
단원에
'냄새 맡은 값'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미리 선행학습이
되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