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도둑 아저씨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8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김자람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시드 플라이슈만과 피터 시스는 1987년 왕자와 매 맞는 아이』라는 작품으로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그 이후 20여 년 만에 만나 완성한 작품이 바로 『꿈 도둑 아저씨』로, 주목할 만 하다고 할 수 있다. 피터 시스는 아이세움의 『장벽』이라는 그림책을 통해 만났던 작가여서 왠지 친근감이 생겼다. 펜 선이 살아있는 흑백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꿈 도둑 아저씨』에서도 그의 독특한 그림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흥미롭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소재로 한 꿈 이야기이고, 주인공 수자나가 8살로 딸과 같은 나이여서 초등1학년 딸래미가 더 관심있게 읽었다.

 

 

 

『꿈 도둑 아저씨』를 읽다보니,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 악몽을 꾸었다면서 호들갑을 떨던 두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 막상 딸들의 꿈 얘기를 듣다보면 깼다가 다시 5분 더 자는 사이에 꾼 꿈들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멍멍이 꿈'~ㅎㅎ 꿈 도둑, 줌팡고 아저씨가 정말 존재하고 있을까?라고 물음을 던지는 초등1학년 딸래미의 순수함에 또 한 번 미소가 지어졌다. 이처럼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게 하는 동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피터 시스가 그린 흑백의 펜 터치 그림은 꿈 속 이야기라는 배경을 뒷받침해주기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우리 딸과 같은 또래, 8살인 주인공 수자나가 하룻 밤 사이에 겪게 되는 좌충우돌 꿈 되찾기 모험 이야기이다. 누가 수자나의 꿈을 훔쳐간 것일까? 상상만 해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 어떻게 꿈을 훔쳐가지? 모든 게 의문투성이로 시작되는 『꿈 도둑 아저씨』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무척 자극시킨다. 수자나는 가장 친한 친구 루이자와 말다툼 뒤 멀어졌는데 화해도 못하고 멀리 이사를 가버린 루이자때문에 외로워한다. 친구 생각에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든 수자나는 루이자와 친하게 지냈을 때의 신 나는 꿈을 꾸게 된다. 그런데 끔찍한 악몽과 무시무시한 꿈들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는 꿈 도둑 아저씨, 줌팡고가 수자나의 행복한 꿈을 훔쳐가버린다.

 

 

 

수자나는 루이자가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꿈에서 깨어났기때문에 루이자가 다쳤을까봐 무척 걱정스럽다. 하지만 수자나 할머니의 찻잎 점괘로 꿈 도둑 아저씨, 줌팡고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매운 고추를 후추 나무 아래에 두고는 꿈 도둑 아저씨를 유인한다. 줌팡고 아저씨는 수자나의 꿈을 돌려주기 위해 자기가 살고 있는 성으로 데려가고, 그 곳에서 수자나는 어리고 약한 소녀이지만 친구와의 행복한 꿈을 되찾기 위해 두 머리 괴물을 따돌리는 용감함을 보인다. 이 모습에 줌팡고 아저씨는 감동하게 되고, 수자나도 루이자의 꿈 속에서 루이자가 자기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줌팡고 아저씨는 수자나에게 앞으로 행복한 꿈은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수자나와 친구가 된다. 수자나는 루이자에게서 전화를 받게 되는데 둘은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한다. 친구를 향한 수자나의 간절함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8살 나이의 아이에게 또래 친구의 의미가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줌팡고 아저씨가 수자나의 꿈을 훔쳐가지 않았다면 아마 루이자의 마음을 알 수 없었을 것이고 수자나는 그래서 더 외로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꿈을 훔쳐간다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상상 속의 이야기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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